[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경찰이 해외와 국내에 콜센터를 두고 투자 리딩을 빙자한 대규모 사기 조직 5개를 적발해 총 118명을 검거했다.
이들 중 총책과 관리책, TM(텔레마케터) 등 핵심 조직원 52명은 구속됐으며 피해자는 187명, 피해 규모는 약 108억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필리핀·베트남 등 해외 거점 조직과 서울 강남의 국내 사무실을 동시에 겨냥해 수사에 나선 결과, 금·해외선물 지수 및 비상장 공모주 투자, 개인정보 유출 보상 등을 미끼로 고수익을 미약한 사기 범행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메신저 앱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실제 거래소와 유사하게 제작한 ‘허위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유도했다.
사이트 화면에는 마치 투자한 주식이나 코인이 실제로 적립된 것처럼 수익이 표시됐고 피해자들은 이를 믿고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추가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피해자가 수익금을 인출하기 위해 매도 신청을 하면, 사이트 관리역할을 맡은 조직원들이 해당 계정을 삭제하는 이른바 ‘블랙 처리’를 해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범행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2023년 12월 수사에 착수한 뒤 금융·통신 영장 333건 집행, CCTV·계좌 추적, 디지털 포렌식 등 2년에 걸친 수사를 통해 해외 콜센터 조직의 실체와 핵심 인물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총책과 자금·인력 관리책, 유인책 등 중요 피의자를 모두 검거하며 사실상 조직을 와해시켰다.
경찰은 범행을 조직적으로 계획·실행한 점을 고려해 ‘범죄단체조직 가입·활동’ 혐의를 함께 적용했으며 범죄수익금 48억 46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거점 사기 조직이라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며 "SNS·메신저에서 ‘수익 보장’, ‘전문가 추천’ 같은 문구로 투자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거나 주민번호·계좌 비밀번호 요청, 화면공유 앱 설치 요구 등이 있을 경우 즉시 차단하고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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