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포럼 "도교육청 교사 비하 하이러닝 홍보 영상, 교육 신뢰 파괴"


하이러닝·에듀테크 정책 전면 재점검 및 교사 보호 조치 시행 등 요구

경기도교육청이 제작한 하이러닝 홍보영상. /유튜브 갈무리

[더팩트|수원=김동선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제작한 '하이러닝' 홍보 영상이 물의를 빚는 가운데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이하 경기교육포럼)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경기교육포럼에 따르면 전날 성명을 통해 "도교육청이 유튜브에 게시했다가 삭제한 '하이러닝' 홍보 영상을 심각한 교육적 퇴행으로 규정한다"며 "해당 영상은 교사를 무능한 존재로 묘사하고, 학생 앞에서 교사가 '빈말'과 '거짓말'을 하는 인물로 재현함으로써 교사의 전문성과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사의 전문성을 희화화하고, 교사를 인공지능(AI)의 부속품처럼 취급하는 등 교권 침해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경기교육포럼은 "이 같은 영상을 제작해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교육철학의 부재와 기술 중심 행정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질책했다.

17일 국회에서 강경숙 의원(가운데)과 전교조 경기지부가 경기도교육청의 하이러닝 홍보 영상을 비판하고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

경기교육포럼은 하이러닝·에듀테크 정책 전면 재점검, 출연 교사 보호 조치 즉각 시행 등을 요구하면서 "교권 보호를 정책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교사와 학생 중심의 교육행정을 회복하고, 사전 검토·승인 절차를 투명하게 강화해 공교육 신뢰가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영상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분석한 학생의 말에 교사가 격려하자 AI가 "빈말입니다. 동공이 흔들리고 음성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쉬는 시간에 회의가 있다는 교사의 말에 대해 AI가 "거짓말입니다. 평소 이 시간에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간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와 강경숙 국회의원(조국혁신당·비례)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상 속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빈말과 거짓말을 늘어놓는 무능한 존재로 그려졌다"며 "(이는) 교사의 인격을 모독하는 수준을 넘어서 AI가 교육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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