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9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석유화학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에 발제자로 나서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로 '석유화학산업 지원 특별법'의 즉각적인 제정과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아 석유화학산업계는 더욱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 위기는 여수 국가산단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어 온 우리 여수 시민 모두의 문제입니다. 저는 이 엄중한 현실을 숨김없이 말씀드리고,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자 합니다.
산업 생태계의 존속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
지난 반세기 동안 석유화학산업은 여수와 대한민국 경제를 굳건히 지탱해 온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산업은 단순한 불황을 넘어 '중국발 공급 과잉' 과 '저가 공세', 그리고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 비용 및 환경 규제'라는 구조적 삼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공장 가동률은 생존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70%대 아래로 떨어지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은 수년째 수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숫자로만 존재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2021년 호황기 대비 여수 지역의 국세 수입이 33.5%나 감소했다는 사실은 기업 실적 악화가 곧 '지역 경제 침체'로 직결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의 고통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43만 명에 달하는 전후방 고용 유발 효과를 생각할 때, 이 위기는 광범위한 고용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기업의 고통과 정부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 기업들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필사적인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간 굳어진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탄소중립 전환'의 부담을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정부와 국회의 담대한 결단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다시 한번 특별법 제정을 간절히 촉구합니다. 이 특별법은 위기 극복과 산업 재도약의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여수 시민 여러분, 석유화학산업은 우리 지역의 심장입니다. 이 심장이 멈추지 않고 미래 100년을 뛸 수 있도록,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수 시민의 힘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도시로 함께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 본 칼럼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 시각으로 더팩트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de32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