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후보험' 지출 27억 원에 실제 보장액은 6억 원뿐


오준환 경기도의원 "사실상 교통비 보험, 전면 재검토해야"

오준환 경기도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오준환(국민의힘·고양9) 의원은 13일 "경기 기후보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경기도에 요구했다.

오 의원은 이날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보혐료로 27억 원을 지출하고, 실제로 도민이 받은 보장은 고작 6억 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지급한 전체 보험금 2만 3594건 가운데 96.8% 수준인 2만 3544건이 교통비였다"며 "올 여름 폭염 속 온열질환으로 보험금을 지급한 건수는 단 588건으로 3%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도내 온열질환자는 2023년 683명, 2024년 767명, 2025년 978명으로 수요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며 "환자 현황에 맞게 보험비를 설계했어야 하는데 사실상 교통비 지원 보험처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취약계층 보호라는 기후보험의 본래 취지에 맞게 사업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기후보험 사업비로 애초 34억 원을 계획했다가 입찰 과정에서 26억 6000만 원으로 정했다. 홍보비 등 제반 비용을 포함하면 실제 투입한 예산은 27억 8000만 원에 달한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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