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은미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 "그린바이오산업 확장할 것"

지난 4일 전주시 덕진구 장동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원장실에서 이은미 원장이 <더팩트>와 대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더팩트ㅣ전주=김은지 기자] 이은미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원장이 최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더팩트〉와 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4일 전북도 출연기관인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원장실에서 만난 이 원장은 지난달 연임 확정과 함께 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진흥원에 대한 자부심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도민들로부터 한 번 더 신뢰를 받은 기대에 보답하는 길은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역량에 진정성을 담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진심이 통한 걸까. 진흥원은 이번 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B2B 상담회를 통해 총 554만 달러의 수출 상담액을 기록하는 성과로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내부 출신 원장으로 재선임됐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먼저 기관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조직의 구조와 방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진흥원의 특징이자 장점은 식품·농생명·바이오 분야에서 기술 중심의 전문성을 가지고, 보다 더 심도 있는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관 특성을 살리고자 직원 대상 전문교육을 실시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순환보직 대신 전문직 지속근무체제를 운영하면서 연속성을 확보하는 등 현장중심의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그간 여러 기업을 지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진흥원의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이 같은 기관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발전시키고자 한 여러 노력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

또 최초 여성 원장으로서 부드럽고 섬세한 리더십으로 기관을 이끌어 나가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처음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조심스러워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남성 중심 조직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감정이 아닌 실력과 결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이제는 동료와 기업들 모두가 실력으로 평가하고 인정한다.

- 취임 이후 진흥원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첫 번째로는 핵심 도정 실현을 위한 기관 경영에 집중했다. 3본부·2센터·13팀으로 구성된 조직을 2본부·6실·1센터로 개편하면서 조직 슬림화를 통한 운영 효율성 및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더불어 농생명혁신성장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신규 설립했으며 해외수출 및 푸드테크 등 업무역량 강화에도 노력했다.

두 번째로는 대형 국책사업 발굴 및 수주로 전북 농생명·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바이오 첨단소재 관련 창업 및 입주 등 기업지원을 위한 첨단바이오소재 지식산업센터 시설 구축사업(230억 원)에 선정돼 현재 설계 진행 중에 있다. 올해 5월에는 중기부 기능성식품 규제자유특구에 선정돼 내년부터 3년간 1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미등록 기능성원료의 기능성식품 개발 실증과 공유공장을 활용한 진입장벽 해소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는 도내 14개 시·군의 식품·바이오기업들과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인 기술지원과 제품 품질개선 등을 지원했다. 기술상담, 품질관리, 시제품 개발 등 영역별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어 기업들이 필요할 때 즉시 지원받을 수 있는 진흥원의 강점을 살려 기업들이 스스로 제품의 포장, 맛, 함량을 개선하도록 도왔다.

여기에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와 같은 지역 행사를 개최해 기업들이 시장에서 직접 소비자와 만나는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매출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최근 호평 속에 끝났다. 올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올해는 참여기업들의 매출 증진과 홍보 효과 강화에 중점을 두고 운영했다. 단순히 전시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기업이 이를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B2B 수출상담회, 라이브커머스, 우체국쇼핑몰 프로모션 등 매출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현장 부스 인터뷰 및 제품 홍보기사 등을 통해 마케팅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발효식품을 테마로 한 ‘발효식품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등과 같은 특별기획 전시를 조성하고, 영유아 오감체험, VR체험, 뮤지컬 공연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탄소저감을 위해 다회용기와 친환경 생분해 용기를 사용하는 등 ESG 실천에도 앞장섰다.

- 전북의 미래 성장 동력인 농생명과 바이오산업 중추적 기관으로서 아쉬운 점은.

기관의 성과에 비해 도민들과 지역사회 등에서 대외 인지도가 낮은 점이 늘 아쉽다. 기관 내부에서는 수많은 연구와 지원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현재 대외 인식 제고를 위해 도의회 및 기업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장에 방문해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관계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기관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예산 확보 및 사업 확장에도 중요한 요소다. 성과가 쌓여도 이를 외부로 알리는 과정이 부족하다면 발전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관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 김관영 도지사 역점사업인 '그린바이오 산업'의 추진 상황과 실적은.

전북도는 그린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특히 식품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식품산업을 넘어 기능성·편의식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개발(R&D)과 기업지원이 병행되고 있어 전북이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로 거듭나고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우리 진흥원은 그린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과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연계해 전문인력의 취업·매칭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식품 공정이 스마트화·자동화됨에 따라 상승한 기술 요구수준에 맞춰 융합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이 스스로 제품을 개선하도록 돕는 동시에 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산업의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그린바이오와 레드바이오의 경계 영역, 즉 식품에서 의약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강화해 전북의 강점인 그린바이오산업이 의료·치료용 식품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지역의 농산물에서 항산화성이나 효능이 높은 원료를 발굴해 제약·의료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과 정제기술 등을 결합·발전시키고, 고령친화식품 및 맞춤형 케어푸드 등 기능성식품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구축해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우리 진흥원은 단순한 연구기관이 아니라 전북의 식품·농생명·바이오기업이 자생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동반자로서 기업이 성장할 때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먼저 찾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산업 발전과 도민의 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민들께서도 우리 진흥원의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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