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 의원 "서울~여수 2시간 시대, 한반도 내륙철도로 앞당기자"


총리·장관 모두 '획기적 안' 긍정 평가
“부분 직선화는 밑 빠진 독…신규 노선이 해법”

조계원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반도 KTX 신설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질의하고 있다. /조계원 의원실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여수을)이 제안한 '서울~여수 2시간 이내' 한반도 신(新)내륙철도 구상에 정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전남 여수 지역 사회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조계원 의원실에 따르면, 조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전라선 KTX 시간 단축의 근본 해법으로 '한반도 KTX' 신설을 제안했다.

조 의원은 질의에서 서울~부산(약 400km)은 2시간 18분, 서울~광주(325km)는 1시간 36분이 걸리지만 여수(360km)는 3시간 3분(최단 2시간 50분)으로 거리 대비 효율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익산~여수 구간은 곡선 구간이 많아 시속 150km를 넘기 어렵다"며 문제의 핵심이 노선 구조에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부분 직선화' 사업의 실효성 한계도 지적했다.

조 의원은 "2021년 88km 구간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현재 42km 직선화는 고작 15분 단축 효과에 불과하다"며 "국가 예산만 낭비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구조에서는 KTX-해무나 EMU-320 같은 차세대 고속열차도 제속도를 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조 의원은 남서울~용인~안성~청주~세종(북대전)~전주(동전주)~남원~구례~동순천~여수로 이어지는 약 325km의 '한반도 KTX' 신규 노선을 제시했다. 그는 "이 노선이 완성되면 서울~여수 간 이동 시간이 2시간 이내로 단축되고, 청주공항 활성화와 세종시 행정기능 강화 등 한반도 내륙경제의 축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총사업비는 20조~25조 원으로 예상되지만, 남서울~청주 구간에 민자 유치가 이뤄질 경우 국가 재정 부담은 10조 원 수준"이라며 "이는 기존 전라선 직선화 사업비와 비슷하면서도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번에도 말씀을 듣고 매우 흥미롭게 생각했다. 별도 검토를 하겠다"고 긍정 답변을 내놨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상당히 획기적인 안이라 생각한다. 구체적 예산타당성을 검토해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여수시민의 오랜 염원인 '3시간의 벽'을 깨고 2시간 이내 시대를 여는 것은 단순한 교통 편의가 아니라 여수가 남해안 중심도시이자 한반도 철도 대동맥의 종착지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라며 "'한반도 KTX'가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도록 끝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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