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는 3일 옛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 건립한 대구도서관이 열흘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오는 5일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대구도서관은 해방 이후 미군부대로 단절된 도시 공간을 연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대구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평가된다.
개관식은 5일 오후 2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국회의원, 구청장, 도서관 관계자,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연계 행사로는 대구도서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시 ‘대구 기록의 100년’과 ‘종의 기원’ ‘영원한 천국’의 정유정 작가 초청 강연이 있다.
대구도서관은 2022년 3월 건축에 들어가 585억 원의 사업비(국비 24억 원, 시비 561억 원)를 투입해 연면적 1만 507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시설로는 1998개 좌석에 △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대구학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인문예술자료실 △청소년공간 ‘틴구’ 등 6개의 자료실 △공동보존서고 △야외정원 ‘책뜨락’ 등을 갖추고 있다.
1층 어린이자료실은 ‘책과 함께 무럭무럭 자라는 공간’을 주제로 낮은 서가와 놀이·블록·그림 특화 공간, AR(증강현실)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으며 권위 있는 어린이도서 수상작과 팝업북·헝겊북·빅북 등 입체 도서를 비치했다.
2층 일반자료실은 폭넓은 주제의 도서를 갖춰 모든 세대가 편히 머물 수 있는 독서 쉼터로 구성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 프로그램과 다양한 독서 보조기기도 구비해 독서 취약계층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학자료실은 대구 관련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보존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공간이며 대구사랑서재는 ‘고향사랑기금’으로 조성돼 지역 작가와 출판사의 도서를 선보인다.
디지털자료실은 컴퓨터존·노트북존·영상감상존 등 최신 정보환경을 갖추고 있다.
3층 인문예술자료실에는 인문·예술·여행 분야 도서와 함께 아트북, LP, 지도 등을 비치하고 ‘예술서재’ ‘여행자의 서재’ ‘사유의 방’ 등 테마 코너를 조성해 감성 독서와 문화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청소년공간 ‘틴구’는 ‘만들구·듣구·보구·놀구·쓰구’ 등 다섯 개 테마로 꾸며져 창작·음악·영상·보드게임·필사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전용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에는 약 102만 권을 비치할 수 있는 공동보존서고를 구축해 지역 내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주요 도서를 이관받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대구도서관만의 특화서비스로는 차량을 이용한 ‘24시간 북드라이브스루’와 전국 최초로 다른 지역 공공도서관의 자료를 신청해 대출할 수 있는 ‘책두루서비스’ 등을 내세우고 있다.
향후 대구도서관은 시립, 구·군립, 사립도서관 등 54개 공공도서관과 263개 작은도서관을 아우르고 지역 도서관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지역 대표도서관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대구도서관 개관으로 오랫동안 미군부대로 단절되고 소외됐던 곳이 지식과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대구도서관이 시민의 사랑 속에 지식을 나누는 공간으로 성장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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