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성=이승호 기자] 경기 안성에 있는 소방안전 전문기업 육송의 ‘상방향 자동 직수 장치’가 전기차 안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30일 육송에 따르면, 이 장치는 국립소방연구원의 실증 실험에서 배터리팩 열폭주 발생 10분 만에 절반 이상의 모듈 화재를 진압하며 초기 대응의 효율성을 입증했다.
이 장치는 AI 기반 복합화재 감지 시스템, 정온식 감지선형 감지기, 불꽃감지기를 결합해 1·2차 화재를 동시에 감지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주차 베드 하부 노즐에서 자동으로 물을 분사하며, 필요할 경우 수동 조작도 할 수 있다. 8개의 하부 노즐과 메인·개별 전동밸브로 구성된 시스템은 전용 물탱크와 펌프, 스트레이너를 통해 안정적인 소화수를 공급받는다.
설치 방식도 지하주차장과 옥외주차장에 최적화했다. 지하주차장은 기존 소화전과 연계해 메인 전동밸브와 매니폴드를 설치하고, 주차 베드 상판에 노즐을 배치한다. 옥외주차장은 SKID 방식으로 전용 물탱크와 펌프를 설치하고, 후방 개방형 노즐로 화재 확산을 차단한다. 히터 내장 소켓형 물탱크와 다단 펌프로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방수 성능을 제공한다.
이미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LG전자 마곡·가산·서초 R&D센터, 인스파이어 인천 호텔, 포르쉐코리아 서비스센터 등에서 170여 대 이상 시공됐다.
육송은 이 시스템으로 지난해 대한민국안전대상 국무총리상과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은상 등을 받았다. 또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2023 실용화공동연구개발사업’에 이어 지난해 소방청의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위험성 분석과 대응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육송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초기 대응이 생명"이라며 "AI 감지와 상방향 직수 기술로 화재 피해를 최소화해 안전한 주차 환경을 만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불가피하게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 위험에 육송의 기술은 단순한 소방 장치를 넘어, 미래 주차 안전을 선도하는 혁신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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