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이 오는 11월부터 전국 대학병원 최초로 여성암 전용 방사선 암치료기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병원은 현재 세계적 수준의 방사선 암치료기 3대를 가동 중이며, 이 중 미국 배리안(VARIAN) 사의 ‘헬시온(halcyon)’을 유방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여성암 치료 전용기로 운영한다.
헬시온은 고해상도 영상 기능을 갖춘 환자 맞춤형 치료기로, 종양과 주변 장기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해 정상 조직은 보호하고 치료 정확도는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장비보다 치료 속도가 최대 4배 빠르고, 소음이 적으며 내부 공간이 넓어 환자에게 보다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번에 도입된 헬시온에는 신의료기술인 ‘표면유도방사선치료(SGRT)’ 시스템이 함께 적용돼, 환자의 몸에 별도의 마킹(표식)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치료 부위에 잉크나 타투를 그려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나 생활 속 불편함이 뒤따랐지만, SGRT는 이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인영 방사선종양학과 과장은 "SGRT는 여성 친화적인 최신 방사선 기술로, 치료 부위에 표식을 하지 않아도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며 "환자의 불편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이와 함께 여성암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문제를 고려해 여성 방사선사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이문수 순천향대천안병원장은 "여성암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마음까지 돌보는 치료환경을 마련했다"며 "권역민에게 신뢰받는 대표 암치료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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