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보령=노경완 기자] 충남 보령시는 경찰청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분야 최우수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보령시는 노후 도심공원을 범죄로부터 안전한 생활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령시는 15년 이상 된 도시공원 12곳을 대상으로 시야 확보, 조명 개선, 개방형 구조 도입 등 셉테드 기법을 적용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기존의 어두운 조명과 밀집된 수목으로 인해 범죄와 청소년 비행이 잦았던 공간을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원으로 바꿔냈다.

이번 사업에는 110억 원이 투입됐다. 보령시는 보령경찰서와 함께 범죄예방진단을 실시하고 대형 수목을 정원형으로 교체해 시야를 확보했다. 또 내부가 잘 보이는 티하우스와 정자 등 개방형 시설을 도입하고 LED 보안등·CCTV·비상벨 등을 설치해 방범 체계를 강화했다.

놀이시설은 주민설명회와 초등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세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포용형 콘텐츠를 반영해 노년층과 어린이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시니어클럽과 공원관리원을 활용한 순찰체계를 운영하며 지속적인 관리 기반도 마련했다.

그 결과 공원 야간 이용률이 크게 늘고 112 신고와 국민신문고 민원은 약 30% 감소했다. 시민들로부터는 "야간에도 안심된다", "아이와 함께 머물기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알라딘공원에서는 CCTV를 통한 즉각 대응으로 청소년 낙서 행위를 신속히 차단하고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공원 이용 예절 교육을 병행하면서 일탈행위가 현저히 줄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셉테드 기반 공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모두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안심 녹색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보령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공원뿐 아니라 골목길, 학교 주변 등 생활권 전반으로 범죄예방 설계를 확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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