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27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구시 국정감사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시절에 이뤄진 박정희 동상 건립, 취수원 이전, 임기제 공무원 채용 등을 놓고 대구시를 질타했다.
특히 동대구역 광장에 세워진 박정희 동상을 놓고 여당의원들의 질의가 여러 차례 이어졌고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등 공방이 벌어졋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시병)은 "박정희 동상은 사회적 논란이 있는데 너무 졸속으로 했다. 반대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도 강행했고 결국 관련 조례 폐지안이 제출됐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진행할 때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집행부가 깊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권 의원은 "대구가 일제강점기때 가장 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했는데 최근에 부끄러운 일들이 너무 많다"면서 "대구가 보수 골통, 극우의 심장이라는 말이 많다. 정치적 선동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경기 용인갑)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끝나지 않았고 그 피해로 고통받는 분들이 계신데 동상을 건립하는 게 과연 대구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생각한다"며 "대구가 박 전 대통령의 향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공론화 과정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향후 추가적 동상 건립 등은 하지 않으려 한다. 대구도서관에도 동상 건립 계획이 있었으나 추가적 사업은 보류시켰다"고 답변했다.
반면 대구 출신인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정희 동상 건립 등 대구시민 다수가 존경심을 갖는 부분에 대해 정치적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대구시민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밝히자 여야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2022년 대구시의 뉴미디어팀장 A 씨 채용 당시 (공모 성적) 2, 3, 4등은 각각 7점, 8점 차이가 나는데 1등과 2등의 면접접수가 무려 43점 차이가 나 누가 봐도 의아스럽지 않은가 생각한다. 경찰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면서 "홍 전 시장의 후광, 권력의 잔존성이 지금 대구시정에 영향을 미치나"라고 따져 물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A 씨는 지역 유력신문사 아나운서로 일하다 홍 전 시장 취임 당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임기제 공무원(5급 상당)에 채용됐으며 홍 전 시장이 지난 4월 퇴임 직전 기자들에게 자신이 채용한 것이라고 암시하는 발언을 해 공론화가 됐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채용 문제는) 정부합동감사와 수사기관의 수사에서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광주 서구을)은 "대구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하기로 했던 환경부-지자체 간 기존 협정이 해지됐는데 홍 전 시장이 협정을 해지하고 안동댐을 제안했다"면서 "협정서 효력이 지자체장이 바뀐다고 해서 마음대로 임의로 해지할 수 있나"고 따져 물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구갑)은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정책 안정성을 깬 지자체의 무책임,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책 바꾸는 문제, 대구시가 취수원 확보의 적극적 의지가 있는냐 등 3가지 결합으로 표류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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