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하버드 옌칭연구소, 광주서 국제학술회의 개최

국제학술회의 동유라시아에서의 교차문화적 다중 감각과 음식: 지역성과 이동성 포스터. /전남대

[더팩트ㅣ광주=김동언 기자] 전남대학교는 하버드 옌칭연구소(Harvard-Yenching Institute)와 공동으로 오는 31일 광주 인문대학 김남주홀에서 국제학술회의 '동유라시아에서의 교차문화적 다중 감각과 음식: 지역성과 이동성'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전남대 전남대 사학과·역사문화연구센터 '오감과 음식' 연구사업단과 하버드 옌칭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다.

'오감과 음식'은 6개년 연구 프로젝트로 10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라시아 음식문화를 대상으로 미각·후각·시각·청각·촉각 등 인간의 다중 감각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음식 재료·조리·요리책·의례·상차림·문화정치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감각의 역사와 음식 문화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 목표다.

행사는 하버드대 제임스 롭슨 교수 겸 하버드 옌칭연구소 소장의 기조강연 '동아시아의 음식과 종교: 기쁨과 혐오의 감각 만들기'로 막을 연다.

롭슨 교수는 동아시아의 종교와 음식문화의 교차점을 조명하며 감각의 문화적 의미와 인간 이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4개 세션에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의 저명한 학자 9명이 참여한다.

'문화 간 감각 경관' 세션에서는 티베트어 주석 산스크리트 문헌의 감각적 실천과 1920년대 중국 서남부 지역 식물 채집의 문화사를 다루며 '건축·예술 기념물과 감각' 세션은 신라 불교 건축의 수(水)-영적 경관과 키질 석굴 벽화의 감각 도상학을 탐구한다.

'중앙 유라시아, 음식, 감각' 세션은 금·원 시대 여진의 혈죽(血粥), 몽골 대칸의 육식 관행과 사냥의 감각 세계, 중국 역사 속 유라시아 음식의 광대한 맛의 풍경 등을 분석한다.

'근대 한국과 만주의 요리 경관' 세션에서는 전시체제기 식민지 조선의 '시국요리' 담론과 만주국·식민지 조선의 영양 관리 및 노동계급 식단을 통해 근대 식문화의 권력 구조를 짚는다.

모든 발표는 15분 발표와 20분 질의응답으로 진행되며 학제 간 토론을 통해 분야 간 경계를 허문 연구 교류의 장이 될 예정이다.

학술회의는 줌(ZOOM)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되며, 전 세계 연구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설배환 전남대 역사문화연구센터장은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한국학계에서 드물게 인간의 신체, 건강, 과학, 문명, 생태 간의 관계를 감각의 관점에서 탐구하는 시도"라며 "감각의 역사학은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통해 물질, 사회, 예술, 권력, 문명을 새롭게 이해하게 하는 인문학의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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