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국가자연유산 명승 69호 '할아비바위' 무너져…긴급 복구 시급


국가유산청, 암석 전문가 현지 급파 태안군과 복구 계획 협의 방침

전국 3대 낙조 명소 중 한 곳인 태안 꽃지 할아비 할미 바위 중 무너져 내린 할아비 바위 모습. 소나무도 뽑혀 있다. /태안군

[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국가자연유산 명승 제69호인 태안 꽃지 '할미·할아비바위' 중 할아비바위 동쪽 면 일부가 허물어졌다.

정상부에 자라고 있던 작은 소나무 8그루도 뿌리가 뽑힌 채 함께 무너져 내려 빠른 복구가 요구된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20일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통화하고 붕괴된 국가자연유산 명승 제69호 할아비바위의 긴급 복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안군은 지난 19일 할아비바위 동쪽 면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현장 보존에 나서는 한편, 국가유산청에 현지 조사 등 전문적인 복구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21일 암석 전문가 등을 현장에 파견해 긴급 복구계획을 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비바위의 온전한 모습과 할미바위 사이 일몰 모습. / 태안군

할미·할아비바위는 전국 3대 낙조 명소로 알려진 곳으로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을 대표하는 일몰 명소다. 이 바위는 수백 년 동안 바닷바람과 파도에 깎여 형성된 기암괴석으로 2009년 12월 명승 제69호로 지정됐다.

성일종 의원은 "내년 4~5월 개최되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로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꽃지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국가유산청의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가유산청 허민 청장과 자연유산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능한 원래 모습대로 보존할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어 "태안군민들의 상실감을 충분히 알고도 남는다"면서 "국가유산청과 중앙정부와 상의해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안군 관계자는 "내년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이 바위가 있는 일원에서 개최되는 만큼 국내외 관광객들이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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