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양=김은광 기자] 전남 광양시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코스트코 유치 실패' 관련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른 오해가 있다"며 "코스트코 유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는 공식 입장을 6일 밝혔다.
광양시는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인 지난 2023년부터 정인화 시장의 결단 아래 코스트코코리아 측과 본격 협의를 시작했다. 코스트코 본사(경기도 광명시 소재)를 직접 방문하고, 코스트코 관계자의 광양 부지 현장 실사를 유도하는 등 입점을 위한 전방위 행정을 펼쳤다.
지난 2023년 4월 7일에는 코스트코코리아 본사를 전격 방문해 광양시의 유치 의지를 적극 전달하고 3곳의 후보 대상지를 추천했다. 이어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 TF팀을 구성해 관련 부서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추진력을 높였다. 코스트코는 특히 경쟁력 있는 후보지로 덕례지구 도시개발지를 검토했고, 광양시는 코스트코 수요에 맞춘 기반시설 지원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 유치를 위한 보조금 지원 조례를 개정하며 제도적 지원 기반도 마련했다.
광양시는 총 5차례에 걸쳐 코스트코 본사를 방문하며 협의를 이어갔다. 지난 2024년 5월 8일에는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와 정인화 시장 간 면담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정 시장은 "광양은 항만·산업·교통 인프라가 집약된 유통 중심 도시"라며 "코스트코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역시 "광양의 시장성이 매우 우수하다"며 "빠른 시일 내 부지를 확정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8일 후인 5월 16일, 코스트코 측은 "본사의 단층형 부지 선호 정책 변경으로 입점이 어렵게 됐다"고 통보했다. 광양시는 이후 목성지구 대체 부지를 추가로 제안하며 유치 의지를 이어갔지만, 코스트코의 본사 내부 전략 조정으로 결국 입점이 무산됐다.
광양시는 "코스트코 입점 결정은 본사 차원의 인구 밀집도, 교통 동선, 상권 경쟁력, 물류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영 판단 결과"라며 "어느 지방자치단체가 유치를 '성공' 또는 '실패'로 단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순천시 입점 결정은 기업의 물류 전략상 선택이며 광양시는 인근 지자체와 선의의 경쟁 속에서도 지역 상생과 동부권 발전을 위한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광양시는 이번 결정을 광양·순천·여수권 소비 활성화와 교통 연계 확충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광양시는 이번 코스트코 유치 과정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토대로 향후 대형 유통·물류기업뿐 아니라 이차전지, 수소산업 등 미래 전략산업과 벤처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순천 선월지구 코스트코 입점이 현실화될 경우 외지 방문객이 광양을 연계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광양숯불구이·닭숯불구이 등 지역 대표 음식 홍보에도 집중해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광양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양시는 마지막으로 최근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행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사실 확인 절차 없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의도를 담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공정한 언론의 역할을 벗어나 성실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시정과 공직자들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사실에 입각한 보도만이 지역 발전을 위한 언론의 본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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