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항일독립운동사 재조명…연구·교육으로 '앞장'


학술토론회서 기존 기록 오류 발견…독립기념관도 수정
조용익 시장 "학술토론회 정례화 등 독립운동사 발굴·계승 지속"

광복 80주년 경축식 뮤지컬 기념 촬영 모습 /부천시

[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시의 지역 항일독립운동사 조명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2020년 '부천시 항일독립운동 기념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학술연구와 토론은 물론, 공연·교육 콘텐츠 제작을 통한 시민참여 사업까지 활동을 이어가며 '살아있는 역사 계승'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23년 개최한 학술토론회에서는 잘못 기록된 지역 독립운동사를 바로잡았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는 '계남면사무소 습격 항쟁' 실제 발생지가 ‘인천 계양면’임을 밝혀 기존 기록을 수정하게 했다.

이 결과는 도서관과 학교, 의회, 시민사회 등에 배포돼 폭넓게 공유됐으며, 독립기념관은 지난 3월 공식 기록에서 해당 내용을 삭제하며 역사적 정정을 뒷받침했다.

계남면사무소 습격항쟁 관련 학술토론회 책자./부천시

2024년 학술토론회는 부천 출신 근대 지식인 ‘부천 삼변(변영만·영태·영로)’ 형제를 주제로 이들의 항일 정신과 업적을 재조명했다. 또한, 지역 독립운동 인물을 발굴해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하며 시민들의 인식 제고에 앞장섰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행사의 외연을 ‘시민 참여형 문화·교육’으로 확장했다. 지난 3월 열린 제106주년 3·1절 기념식에서는 창작 무용과 소사리 만세운동을 재현한 뮤지컬 공연, 거리 만세 퍼포먼스로 호응을 얻었다.

조용익 부천시장(가운데)과 시민, 정치인들이 3·1절 106주년 거리행진에 참여하고 있다./부천시

아울러 지난달 열린 광복 80주년 경축식에서는 의전 형식을 과감하게 탈피한 '공연형 광복절 행사'를 도입해 기념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부천의 항일역사를 창작 뮤지컬로 재현하고, 내빈 소개를 극 중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실험적 시도로 주목받았다. 이 자리에는 카자흐스탄 거주 독립 유공자 후손들도 참석해 국제적 의미도 더했다.

부천지역 항일독립운동을 담은 웹툰 ‘부천의 불꽃’ 표지./부천시

미래세대가 역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교육 콘텐츠 개발과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웹툰 '부천의 불꽃'을 제작해 소사리 만세운동, 소사역 노동자동맹파업, 부평농민조합 소작료 인하 투쟁을 다루고 이를 초·중·고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상시 활용가능한 교육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는 학술토론회와 연구 활동을 정례화하고 지역 독립운동사를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해 성과를 시민들과 널리 나눌 계획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앞으로도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숨은 독립운동사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문화예술과 접목해 모든 세대가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역사 계승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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