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경기 고양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 혁신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내부 행정과 민원 서비스, 인재 양성, 산업 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12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민간 전문가가 이끄는 AI혁신TF팀을 신설한 뒤 '고양시 인공지능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시는 지난 6월 직원 대상 'AI 행정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로 선정된 'AI 기반 인허가 자동검증 시스템' 제안은 변리사 자문을 거쳐 시 명의로 정식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자동 추천 무인민원발급기 △AI 활용 식품 이물 관리 강화 등 우수 아이디어들도 실제 정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연중무휴 24시간 대응이 가능한 카카오톡 기반 생성형 AI 민원 시스템을 구축, 증명 발급과 세금 납부, 복지·건강 등 고양시와 중앙부처의 행정 시스템을 연계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에는 행정 공부의 디지털 공백 해소에도 성과를 거뒀다. 1910년부터 1975년까지 작성된 구, 토지대장 13만여 면을 AI로 전면 한글·디지털화해 조상 땅 찾기, 개인별 토지 현황 조회 등 맞춤형 부동산 서비스와 연계한 것이다.
과거에는 한문 문서를 일일이 해독해야 했지만 이제는 검색 한 번으로 토지 정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시는 법령·지침 질의응답, 정보 검색, 문서 요약 및 초안 작성 등 단순·반복 업무에 대한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AI 비서(어시스턴트)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단순 업무를 자동화해 공무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29일 성사 창조혁신센터 내에 정식 개소하는 '고양스마트시티센터'를 지능형사물인터넷(AIoT)과 디지털트윈 교육 등 AI 캠퍼스와 연계해 인재 양성과 실습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성사 창조혁신센터에 문을 여는 '경기 북부 AI 캠퍼스'도 청년 대상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된 백석고와 연계해 초·중·고 연계형 AI 교육을 추진하며 미래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전망이다.
시는 아울러 지난 6월 롯데쇼핑과 'AI 기반 지역상생·스마트유통 생태계 조성' 협약을 체결해 시민 우선 채용, 스마트 유통 협력, AI 체험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롯데 물류센터 내 유휴 공간에는 시민 대상 AI 체험학습 및 홍보관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AI는 순수 기술단계를 넘어 행정, 물류, 건설 등 모든 산업의 기본 조건"이라며 "AI와 데이터 기반 디지털 행정을 구현하고 산업 전반에 적극 도입해 'AI 특례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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