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 학교폭력 매년 증가세 뚜렷…세종은 3년 새 2배 가까이


대전·충남·충북 모두 상승 곡선…올해 상반기만 지난해 절반 넘어

충청권 학교폭력 가해자 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한편 세종시는 학령인구 대비 3년 새 2배 가까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충청권 학교폭력 가해자 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종은 학령인구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3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학교폭력 검거자는 2021년 1만 1968명에서 2022년 1만 4438명, 2023년 1만 5436명, 2024년 2만 722명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충청권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대전은 2021년 398명에서 2022년 485명, 2023년 416명, 2024년 61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벌써 356명이 검거돼 지난해 수치의 절반을 넘어섰다.

세종은 2021년 82명에서 2022년 107명, 2023년 119명, 2024년 18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41명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치의 76%를 기록했다.

충남은 2021년 578명에서 2022년 680명, 2023년 889명, 2024년 1093명으로 3년 새 500명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594명이 검거됐다.

충북 역시 2021년 389명에서 2022년 448명, 2023년 463명, 2024년 766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319명으로 집계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전국적으로 폭행·상해가 가장 많고, 성폭력, 모욕·명예훼손, 공갈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단순한 신체적 폭력에 그치지 않고 언어폭력과 성 관련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세종은 학령인구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커 우려를 낳고 있다.

한병도 의원은 "최근 학교폭력 범죄 발생 빈도가 증가 추세에 있고 그 행위 양태도 지능화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며 "경찰청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교육부·여성가족부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중장기 학폭 근절 대책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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