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과천초등학교 개교 연도가 1912년이라고요? 안될 말씀, 정확히 1900년입니다. 학교 설립 연도를 바로 세우는 일,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자 교육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5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을 쩌렁쩌렁 울린 김현석(국민의힘·과천) 의원의 외침이다.
김현석 의원은 이날 열린 제386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향해 "도내 모든 학교 연혁을 전수조사하고, 왜곡된 개교 연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의 뿌리를 알려주는 역사 교육의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김현석 의원에 따르면 1900년 당시 강상기 과천군수는 관아 내 연무정 자리에 과천군공립소학교를 세우고 학부의 공립 인가를 받았다. 이는 관보 제1631호에도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일제가 1912년 총독부 명의로 과천공립보통학교를 새로 인가하면서 기존 설립 연혁을 삭제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천초등학교는 지금도 1912년 개교로 공식 기록돼 있다.
김 의원은 "과천초등학교는 125년 역사를 가진 학교이지만 행정상으로는 여전히 일제가 왜곡한 기록에 묶여 있다"며 "도교육청이 인천시교육청처럼 전수조사해 왜곡된 학교 연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2019년 '일제 잔재 청산 프로젝트', 2021년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 제한 조례' 등을 추진했지만 학교 설립 연혁 정정은 하지 않았다.
반면,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교육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을 통해 100년 이상 된 학교 23곳의 개교 연도를 재정립했다.
김 의원은 "올해 광복 80주년인 만큼 과천초등학교처럼 왜곡된 개교 연혁을 바로잡는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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