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하동=이경구 기자] 지난 3월 경남 하동군 옥종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참상과 극복 과정을 담은 기록집이 발간됐다.
하동군은 군민과 소방·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가 한마음으로 위기에 맞서 싸운 이야기를 담은 '얄궂게도 봄'을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얄궂게도 봄'은 옥종 산불 치열했던 10일간의 기록으로 산불 발생부터 진화, 복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5개 장과 16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딸기 농가, 청계사, 축산농가 등 현장에서 불길을 마주한 주민들의 증언, 900년 은행나무 소실과 밤나무 농가의 상실, 자원봉사단체와 의용소방대의 헌신과 연대가 생생하게 담겼다.
새벽을 깨운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 새마을부녀회의 ‘마법 같은 한 끼’, 불길 앞에서 등짐펌프를 메고 싸운 산불진화대, 24시간 어르신 돌봄에 나선 주간보호센터의 헌신 등은 하동군민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동군은 이번 에피소드집을 군민과 등 유관기관 및 참여 봉사단체에 배포하여, 재난 대응 교육 자료와 산불 예방 홍보자료로 폭넓게 활용할 예정이다.
하승철 군수는 발간사에서 "'얄궂게도 봄'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군민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내일을 향한 다짐을 담은 고백"이라며 "이번 기록이 산불 예방과 대응 체계 강화, 그리고 군민 공동체의 힘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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