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대구FC 최하위권 추락은 대구시 책임"


대구시의원, 서포터즈 등 구단 혁신 촉구
강등 확정 후 대구시에 비난 여론 거세

지난달 23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FC와 제주SK FC와의 경기에서 세징야가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대구FC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시민구단인 대구FC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최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운영 주체인 대구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윤권근 대구시의회 의원(달서구5)은 3일 제319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강등 위기에 놓인 대구FC의 부진 원인을 지적하고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혁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권영진 전 시장 재임 시절 대구FC는 전용 구장을 '대팍'으로 이전하고, FA컵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K리그 3위 등의 성과를 이루며, 명문 시민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대구시의 지원 및 운영은 안일하고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구FC의 78% 지분을 보유한 소액 시민주주의 알권리를 강조하며 △여름 이적시장 운영 실태 △선수단 연봉 및 이적료 투자 현황 △B팀 운영 방향성 △내년도 예산 편성 계획 △조직 구조 혁신 필요성 등을 조목조목 질의했다.

윤 의원은 "대구FC는 단순한 스포츠팀이 아닌 대구시민의 자부심이다"며 "팬들의 믿음에 부응하는 구단 운영으로 다시 명문구단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FC 서포터즈 '그라지예'는 지난 7월 말부터 응원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성명서 발표, 1인 시위 등을 통해 대구시와 구단에 대해 혁신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외부인사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성적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다.

이에 대구시는 '그라지예'의 요구를 수용해 지난 2일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 이근호 전 국가대표 선수 등 7명으로 '대구FC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이달부터 시즌 종료 때까지 선수단 운영 쇄신, 구단 조직 개편, 팬·지역 사회 소통 등 개혁 과제를 다룰 예정이지만 내년 시즌을 앞두고 대구시의 지원과 관심이 얼마나 늘어날 지가 관건이다.

대구FC는 K리그1 5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4승 7무 17패(승점 19점)로 11위인 제주SK FC(승점 31점)와 큰 차이를 보이며 K리그2로의 강등이 사실상 확정돼 있다.

윤권근 대구시의회 의원. /대구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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