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8월 물가 1.6% 상승…채소·식료품 줄줄이 올라 서민 부담


통신비 급락에도 생활물가 불안
기상 여건·국제 원자재 영향 변수

8월 전북도 소비자물가 동향.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

[더팩트ㅣ전주=김종일 기자] 8월 전북 지역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1.6% 오르며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신비가 급락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채소·곡물·육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이 크게 뛰어 물가 불안은 여전하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8월 전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0.1%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6% 상승했다.

체감 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떨어졌으나 전년 같은 달 대비 1.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5.0%, 전년 대비 2.0%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59.2%), 토마토(27.6%) 등 채소류가 폭등하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키운 반면, 배(-25.9%), 사과(-3.2%) 등 과일류는 하락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3.3%,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으며, 빵(6.9%), 햄·베이컨(14.6%), 커피(14.8%) 등 공업제품도 줄줄이 올랐다.

품목성질별 8월 전북도 소비자물가 동향.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

세부 항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5.1%), 기타상품·서비스(4.8%), 음식·숙박(2.9%)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통신비는 전년 동월 대비 13.8% 하락했는데 특히 휴대전화료가 무려 21.0% 급락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장마·폭염 등 기상 악화에 따른 농산물 공급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등이 꼽혔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물가의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농산물 가격은 가을철 작황과 기후 여건에 크게 좌우되고,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주 상공인협회 관계자는 "통신비와 일부 공공요금 인하가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지만 생활물가와 식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부담은 커지고 있다"며 "향후 물가 안정세가 확실히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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