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아트센터는 오는 9월 6일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윤홍천 피아노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800년 전통을 이어온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 내한 무대, 스위스 대표 실내악단 ‘제네바 트리오’, 2인 가극 ‘아파트’까지 세계적 예술가들과 화제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9월 공연을 진행다고 31일 밝혔다.
피아니스트 윤홍천(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은 위그모어 홀, 엘프필하모니, 월트 디즈니 홀 등 세계적 공연장과 주요 오케스트라, 저명한 지휘자, 음악가들과 협업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았으며, 한국인 음악가로서는 최초로 독일 바이에른주 문화부가 수여하는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9월 6일 오후 5시 콘서트홀에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 윤홍천은 낭만과 현대를 잇는 독창적 피아노 세계를 펼친다. 공연은 브람스 말년의 고독과 쓸쓸함이 배어 있는 ‘3개의 인터메조, Op.117’로 시작해 존 애덤스, 레베카 손더스, 리스트의 명곡들을 연주하며 압도적인 기교와 해석으로 무대를 장식한다.
바흐의 전통을 품은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은 1212년 성 토마스 수도원에서 유래해 중세부터 오늘날까지 매주 예배에서 성가를 연주하며 신앙과 음악의 중심을 이어온 세계적 명문 합창단이다. 특히 바로크 음악의 거장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27년간 음악감독(토마스칸토르)으로 활동했던 독일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오는 9월 17일 오후 5시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바흐의 ‘예수, 나의 기쁨(BWV 227)’을 비롯해 몬테베르디, 라인베르거, 브루크너 등 중세부터 낭만에 이르는 유럽 성악 전통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특히 함께 무대에 오르는 오르가니스트 펠릭스 쇤헤어는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 부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며,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무대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현 음악감독 안드레아스 라이체는 이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위스 정부 후원 아래 결성된 제네바 트리오는 국제 콩쿠르 석권 경력과 세계적 무대 경험을 지닌 연주자들로 구성된 최고 수준의 실내악 앙상블이다. 이리나 슈쿠린디나(pf), 아미아 재니키(vn), 단 슬로우츠코프스키(vc)로 구성된 이 팀은 최근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트리오 음반을 발매해 주목을 받았다.
제네바 트리오는 9월 17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대곡 ‘슬픔의 3중주’와 하이든,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등 화려한 기교와 깊은 음악성을 요구하는 명곡들을 선보인다.
한국 사회의 대표적 주거 공간인 ‘아파트’를 소재로 한 2인 가극은 오는 9월 27일 오후 5시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작곡가 류재준과 연출가 남인우의 협업으로 탄생한 2인 가극 ‘아파트’는 삶의 풍경을 음악과 무대예술로 풀어낸 작품이다.
바리톤 김재일은 1인 다(多) 연기를, 피아니스트 김가람은 섬세한 반주를 맡아 풍자와 해학, 그리고 공감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판소리 구조와 예술가곡 형식을 접목하고, 입체적 무대 연출을 통해 동시대 공연예술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시도를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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