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모든 공간이 정원"…시민 주도 정원도시 5개년 계획 가동


안양천 지방정원 및 산림형 시민정원 6대 과제 추진
자연-도시 연결 및 어린이~시니어 아우르는 맞춤형 정원 정책 시행

지난 6월 21일 안양천에서 열린 삶이 예술이 되는 정원도시 선포식 모습 /광명시

[더팩트|광명=김동선 기자] 경기 광명시가 시민 주도로 모든 공간을 지속가능한 정원으로 만드는 '정원도시 광명' 실현 5개년 계획을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5개년 계획은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 △4대 산 산림형 시민정원 조성 △키즈가든 조성·놀이정원사 양성 △시민정원사 양성 △시니어 친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원도시 실현 등 6대 중점 과제로 구성돼 있다.

김원곤 국장이 27일 정책브리핑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원도시 광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명시

김원곤 광명시 도시주택국장은 이날 시청에서 정책브리핑을 열고 "광명시 정원도시 정책은 시민의 삶의 방식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변화시키는 도전"이라며 "체계적인 로드맵으로 시민이 참여하고, 소통하고, 향유할 수 있는 시민 주도 정원도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그간 정원이 새로운 생활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고 비전 선포와 시민주도 정원문화 확산 등 기반 마련에 힘써왔다. 이를 토대로 시민의 삶과 함께 숨 쉬는 정원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5개년 계획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3년 4월 산림청으로부터 지방정원 조성예정지로 지정된 안양천 전경 /광명시

◇ 정원도시 5개년 계획 추진 로드맵

올해 5개년 계획을 시작하는 '삶이 예술이 되는 곳, 정원도시 광명'을 선포했고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 첫 단계로 안양천 찬빛광장에서 햇무리 육교 앞 징검다리 구간까지 시범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광명시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정원문화 진흥계획 수립 △정원지원센터 설치·운영 △정원문화 진흥 위원회 설치 △지방정원 조성·운영 방향 등에 대한 조문을 신설하며 정책 추진 기반을 강화했다.

오는 2026년에는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 공사에 들어가 국가정원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2027년에는 안양천 지방정원 등록을 추진해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고 일상에서 정원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방정원의 기능과 품격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28년에는 4대 산에 산림형 시민정원을 본격 조성하고 시니어와 어린이 특화 정원을 확대해 세대별 포용성을 강화한다. 2029년에는 정원도시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지방정원 품질평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최대호 안양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안치권 의왕부시장이 안양천 지방정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에 참석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광명시

◇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은 정원도시 출발점…산림형 시민정원도 조성

광명시 정원도시 실현의 출발점은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이다. 안양천이 흐르는 광명시,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등 4개 지자체는 안양천을 국가 지방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23년 12월 협력 협약을 맺었다. 현재 광명 구간 일부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안양천 지방정원을 시민 참여형 정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가꾸고 휴식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삶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일부 구간은 시민, 학생, 작가 등 다양한 주체가 직접 조성, 향후 광명시 정원박람회의 중심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민정원사들과 정원을 가꾸고 있다. /광명시

광명시는 또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 4대 산을 생활 속에 숨 쉬는 산림형 시민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림을 자연형 정원으로 정비해, 생태계 보전과 동시와 시민들의 치유·원예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시민 원예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주말 여가 활동 거점으로 조성하며, 시민정원사 및 치유정원 프로그램 등과 연계해 정서 회복과 생태교육 기능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광명시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진행 모습 /광명시

◇ '키즈가든' 조성 및 놀이정원사·시민정원사 양성으로 미래 준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놀고 자연을 배우는 공간인 '키즈가든'을 조성해 정원을 생태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 기반 교육 공간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정원 구성과 놀이 활동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활용도를 높이며, '놀이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으로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 주도 정원도시 실현을 위해 시민정원사 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부터 시민정원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재까지 169명이 이론 과정을 수료했고, 이 중 55명이 시민정원사로 활동하며 도시 곳곳을 자연으로 물들이고 있다.

지난 6월 정원도시 비전 선포식에서는 70여 명으로 구성된 정원추진단이 출범하며 시민 주도 정원도시 실현 의지를 강화했다. 앞으로 정원 입양제, 정원활동 포인트제, 자율 정원 운영 권한 부여 등 시민들의 애정과 헌신이 광명시 정원문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광명시-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기아오토랜드광명이 어르신 마음정원 조성에 손을 잡았다. /광명시

◇ 고령층 맞춤형 정원 조성·일자리 창출 및 지속가능한 정원도시로 진화

광명시는 정원을 시니어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로당 등 복지시설 내에 실내 치유 정원을 조성하고 시니어 정원 봉사단을 구성해 고령층의 사회적 소속감을 높이고자 한다. 저강도 순환근무 정원 일자리를 운영해 노인들이 무리 없이 참여하는 일자리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명시는 정원도시 실현 과정에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를 결합해 추진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민간기업, 사회단체들이 참여한 '광명 ESG 액션팀'과 협력해 정원도시를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이끄는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기아오토랜드광명은 치매·우울감 등 어르신 정신건강 문제 개선을 위해 지난 11일 1억 원을 기부하며 '어르신 마음정원' 조성에 힘을 보탰고 대한적십자사는 마음정원 조성 추진을 맡는다. 오는 10월 중 공사를 시작해 11월 중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액션팀 소속 기관·단체들과 지역 맞춤형 ESG 실천 과제를 꾸준히 발굴하고 ESG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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