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가 화성 아리셀 전지공장 화재 참사의 진실과 교훈을 담은 종합보고서 '눈물까지 통역해달라'를 시중 서점에서 판매한다.
단순한 사고 보고서가 아닌 '구조적 재난'의 실체와 지방정부의 대응 과정을 생생히 기록한 성찰의 기록이다.
도는 다음 달 1일부터 전지공장 화재사고 종합보고서 '눈물까지 통역해달라'를 교보문고(광화문·강남·광교·인천점)와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교보문고 온라인몰, 예스24, 알라딘에서는 오는 28일부터 선판매에 들어간다.
도는 사고 1주기를 맞아 6월 24일 이책을 전자책으로 먼저 공개했다. 도내 공공기관·도서관·이주민 지원기관에 무료로 배포했다.
책은 1부 경기도의 대응과 2부 경기도 전지공장 화재 조사 및 회복 자문위원회의 권고로 이뤄졌다.
1부는 사고 발생 직후부터 수습, 제도적 대처까지 경기도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를 따라간다. 최초 신고자 진술, 목격담, CCTV 자료 등을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소방재난본부의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담았다. 화재 원인의 경기도 합동조사단의 의견과 함께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과 지방정부 최초의 긴급생계비 지원 결정 과정, 숙박와 식사, 의료, 심리, 통역, 법률 등 유가족 지원 내용도 수록했다. 유가족 인터뷰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의 문제 제기도 기록했다.
2부는 사회학자, 법률가, 노동 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자문위원회가 이 사건을 '불가피한 비극'이 아닌 '구조적 재난'으로 규정한 결과가 담겼다. 대형 참사를 초래한 아리셀 공장의 실태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를 분석했다.
또 '위험의 외주화, 이주화'로 표현되는 이주노동자 산재 문제를 파고들었다. 경기도가 추진 중인 이민사회국 신설과 산업안전체계 개선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종돈 도 안전관리실장은 "'눈물까지 통역해달라'는 단순한 사고 경위서가 아닌, 경기도가 1년 동안 무엇을 반성하고 어떻게 변화로 이어갔는지의 자기 성찰"이라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고서를 책으로 발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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