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성남=조수현 기자] 경기 성남시는 3억여 원을 들여 음식점 5882곳에 K급 소화기를 무상 보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전국 최대 규모다.
K급은 부엌을 뜻하는 키친(Kitchen)에서 첫 글자를 따 주방용으로 쓰이는 소화기를 말한다. 식용유 화재 진압에 특화돼 있다.
일반 분말소화기와 달리 분사 시 산소 공급을 차단하면서 비누와 같은 유막을 형성해 화염을 막고, 식용유 온도를 발화점 이하로 낮춰 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
시는 K급 소화기 비치 의무화가 시행된 지난 2017년 6월 12일 전에 영업 신고한 일반음식점 4629곳과 휴게음식점 811곳, 즉석 판매 제조 가공업소 442곳에 이 소화기를 1대씩 연말까지 보급한다.
예산은 1대당 5만 원씩 모두 2억 9410만 원이다.
시는 지난달 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식품 및 공중위생 향상을 위한 조례’를 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1월 3일 분당 복합상가 건물 화재 당시 음식점의 튀김기 과열이 원인으로 지목된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성남시 관계자는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해 음식점에 주방용 소화기 보급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기름 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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