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뮤지컬 경축식, 온라인 챌린지 플래시몹, 비롯해 전시·그림대회, 체험 부스 등 시민참여 광복절 행사를 15일 시청 일대에서 진행했다.
한국만화박물관, 부천문화재단 등 관계기관에서도 시민들이 과거와 현재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 ‘공연형 광복절 경축식’은 부천의 항일역사를 창작뮤지컬로 재현하고, 이를 경축식과 결합한 새로운 시도였다.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묵념, 내빈 소개, 경축사 등 공식 의례를 극 중 장면 속에 녹여냈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주요 내빈을 자연스럽게 무대에 오르게 하는 등 공연과 의식을 하나로 결합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조용익 부천시장 등 참석 인사들도 극중 인물로 참여해 태극기 수결, 경축사, 만세삼창 장면을 연기했다.
‘부천나라사랑 챌린지 플래시몹’ 공연에는 카자흐스탄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2023년 ‘부천시와 고려인협회 간 나눔의료 협약’의 일환으로 방문했으며, 앞으로도 부천시와의 교류·협력 관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잔디광장에서는 제17회 펄 벅 탄생 기념 그림그리기 대회가 개최됐다. 5세부터 중학생까지 참가자들이 펄 벅의 인도주의 정신과 광복 메시지를 그림에 담았다. 또, 광복 퀴즈 미션을 결합한 물총놀이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호응을 얻었다.
부천문화재단과 소사청소년센터는 풍선아트, 페이스페인팅, 태극무늬 꽃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부스를 준비했다. 국가보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소사청소년센터 ‘숨은 독립 영웅을 찾는 히스토리 메이커(History Maker)’ 부스에서는 청소년들이 제작한 우드 태극기, 우드버닝 영웅 명패, 디지털드로잉을 활용한 냉장고 자석, 엽서를 시민에게 소개했다.
시청 1층 로비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웃음 짓는 독립운동가 등신대와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독립운동가 전시가 마련돼 광복의 의미를 쉽게 배우도록 했다. 판타스틱 큐브 외벽에는 노인 40여 명이 그린 독립운동가 명언과 대한민국 희망 메시지 캘리그라피 작품이 걸렸다. 이 밖에도 가족 단위 시민을 위한 영화 ‘영웅’이 시청 어울마당에서 상영됐다.
한국만화박물관은 오는 9월 14일까지 광복 80주년 특별전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진행한다. 전시는 △광복 이전 검열과 억압 속 만화의 흔적 △해방 이후 만화의 부활 △시대의 소박한 일상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했다. ‘좁쌀부대’, ‘억세게 재수 좋은 소년’, ‘약동이와 영팔이’ 등 당대의 삶을 반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7일까지는 매일 2회에 걸쳐 전시 연계 프로그램 ‘포켓용 독립운동 만화책 만들기’가 무료로 진행된다.
아동 눈높이에 맞춘 웹툰 ‘부천 항일독립운동 이야기’도 제작해 배포했다. 부평농민조합 소작료 인하 투쟁 등 부천의 항일역사를 드라마 형식으로 담아 시 홈페이지와 큐알(QR)코드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경축식 기념사를 통해 "부천시는 선조들의 용기와 뜻을 다시 다지며 ‘모든 국민이 주인인 나라’의 시대정신을 시민과 함께 실천하겠다"며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공감하는 광복 축제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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