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DMZ OPEN 국제음악제' 내달 개막…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KBS교향악단·벨기에국립교향악단 등 평화의 메시지 전달
9월 19~21일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등지에서 사전 공연도

오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2025년 DMZ OPEN 페스티벌의 하나로 추진되는 DMZ OPEN 국제음악제의 홍보 포스터. /경기도

[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경기도 DMZ(비무장지대)에서 펼쳐지는 종합예술축제 '2025년 DMZ OPEN 페스티벌'의 하나로 추진되는 'DMZ OPEN 국제음악제'가 오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고양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2025 DMZ OPEN 국제음악제'는 단순한 공연 시리즈가 아닌 DMZ라는 장소가 품은 질문에 대한 예술적 응답이며 세계 각지의 음악가들이 모여 평화의 내일을 상상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내일을 위한 교향곡 Symphony for Tomorrow'라는 슬로건 아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한경arte필하모닉, 벨기에국립오케스트라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선율로 평화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사전공연은 휴전선이 육안으로 내려다 보이는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등 경기 북부의 곳곳에서 펼쳐진다.

내달 26일 음악제의 서막은 명실상부 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김선욱 피아니스트·지휘자는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선택했다.

인류의 화합과 평화의 가능성을 전하는 베토벤 '합창'은 DMZ OPEN 국제음악제가 지향하는 가치와도 직결된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이명현, 바리톤 양준모가 함께하며 첼리스트 한재민은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경기필하모닉·김선욱과 호흡을 맞춘다.

둘째 날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BS교향악단이 축제를 이끌며 평화의 메시지를 더한다. KBS교향악단은 미국 근현대 음악에 초점을 맞춘 독창적 레퍼토리로 무대를 구성한다. 번스타인 캔디드 서곡으로 시작해 존 애덤스의 색소폰 협주곡(협연 제스 길럼), 코플런드 교향곡 제3번 중 4악장으로 마무리한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 젬마 뉴가 무대를 이끌며 2024 지나 바카우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석권한 피아니스트 선율이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로 피아노 협연 무대를 펼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셋째 날인 내달 28일은 한경arte필하모닉이 존 윌리엄스의 영화음악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 익숙한 선율을 통해 클래식 입문자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가는 음악회를 선사한다. 독일 음악협회 선정 '미래의 거장' 10인에 이름을 올린 지중배 지휘자가 지휘하며 클래식 전문지 '객석'의 송현민 편집장이 해설을 맡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달 30일 음악제의 대미는 벨기에국립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벨기에국립오케스트라는 1936년 창단 이래 벨기에를 대표하는 악단으로, 유서 깊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공식 반주자로도 친숙하다.

윤한결의 지휘 아래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 백혜선 피아니스트는 1부에서 전쟁 속에서 탄생했으나 웅장함과 평온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평화를 지향하는 의미가 담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연주한다. 2부에선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이 장대한 울림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 티켓은 고양아람누리 누리집과 NOL티켓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DMZ OPEN 페스티벌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우병배 경기도 평화협력과장은 "DMZ가 지닌 평화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담아낸 국제음악제를 통해 DMZ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본 공연에 앞서 오는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국제음악제 사전 공연이 DMZ 인근 상징적 장소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무료 개방 공연으로 진행된다.

오는 9월 19일 첫 무대는 파주 캠프그리브스 탄약고(예정, 장소 특성상 변동 가능성 있음)로, 알리에 콰르텟이 슈베르트와 드보르자크 현악 4중주를 연주하며 과거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공간을 음악으로 가득 채운다.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펼쳐지는 사전 공연은 오는 9월 20일에는 레포르 콰르텟이 브리튼과 스메타나의 음악을 들려주며, 9월 21일에는 마리아 킴 밴드, 피아니스트 안종도와 김준형의 릴레이 연주, 필하모닉 스트링 퀸텟 베를린의 무대가 이어진다.

특히 베를린 필하모닉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멤버로 지난 2007년 창단된 본 앙상블에는 독일이 분단됐던 시대를 겪은 음악가들도 포함돼 있어 그들이 휴전선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더 특별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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