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예술로"…태안서 '선한 영향력' 전파한 '플플플'


쓰레기 기획 단체 주관 '제2회 핫바디 플로깅' 행사
인플루언서·청년 등 70여 명 쓰레기 줍고 예술활동

9일 태안 마검포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제2회 핫바디 플로깅 행사 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태안군

[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국내 청년 인플루언서들이 충남 태안 마검포 해수욕장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13일 태안군에 따르면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와 청년 등 70여 명은 지난 9일 남면 마검포 해수욕장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이 쓰레기로 예술활동을 펼치는 '제2회 핫바디 플로깅'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쓰레기를 주으며 조깅하는 '플로깅'과 쓰레기를 주제로 한 예술활동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쓰레기 기획 단체 '플플플(FPP, Flag Plus Plogging)'이 주관했다.

올해 행사에는 '플플플' 리더 선호민 씨를 비롯해 도예가 이경환, 가수 추화정, 크리에이터 이건호, 뷰티 유튜버 이혜선, 운동 인플루언서 이예진 등 다양한 분야를 상징하는 '청춘'들이 함께 했다. 변호사와 배우·스킨스쿠버 강사 등 각기 다른 직군의 청년들도 팀을 이뤄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참가자들은 마검포 해변 곳곳을 돌며 플라스틱·폐어망·폐스티로폼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들 쓰레기를 재료로 작품을 제작하는 '정크시 챌린지'를 통해 쓰레기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쓰레기 상점에서 쓰레기를 생수 등 물품으로 교환해 가고 있다. /태안군

이날 우승 작품인 '플라스틱 밥상'을 제작한 청년들은 "쓰레기 문제를 방치한다면 언젠가는 우리의 식탁이 이렇게 오염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쓰레기를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폐스티로폼과 플라스틱 조각을 컬링 스톤처럼 던지는 '쓰레기 컬링', 수거한 쓰레기를 물건과 교환하는 '쓰레기 상점', 폐자재로 꾸미는 '베스트 친환경 드레서 포토존' 등 각종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특히 '쓰레기 상점'의 경우 환경 보호를 지향하는 10여 개 브랜드의 후원으로 운영됐으며, 쓰레기 수거량을 화폐로 환산해 후원사의 물품과 교환할 수 있어 참가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플플플' 리더 선호민 씨는 "쓰레기를 만드는 축제가 아닌 쓰레기를 줍는 축제를 모토로 삼아 아름다운 태안의 해변을 가꾸고 환경정화의 가치와 보람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환경보호 문화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플플플'은 매달 도심에서 '정크시 챌린지' 등 쓰레기 관련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1000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정크아트 제작을 통해 기네스북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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