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세종시가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적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4일 시청 정음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독일과 크로아티아를 방문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대회기를 인수하고 유럽 주요 도시와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번 국회 출장에서 상대국이 대우하는 모습을 보고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많이 느꼈다"며 "이런 위상을 후손들에게 어떻게 잘 전해줘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당초 지난 1일까지였던 일정을 대통령 주재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을 위해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
◇국제대회 상징 대회기, 충청권 품으로
세종시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2025 독일 라인-루르 U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대회기를 인수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함께한 가운데 열린 인수식은 차기 개최 도시로서의 책임과 의지를 전 세계에 천명하는 자리였다.
대회기 인수 직후 펼쳐진 K-문화 공연에는 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됐고, 세종시는 충청권의 준비 상황을 알리며 국제적 기대감을 높였다.
폐회식 전날에는 충청권 지사단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라인-루르 조직위원회 간 회동도 열려 실무 교류와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또 농구·유도 경기장을 직접 둘러보며 시설 활용 방식과 경기 운영 체계를 점검했다.
특히 전시장을 체육시설로 개조한 '메세에센' 경기장은 기존 시설 리모델링을 계획 중인 세종시에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외교 확대…정원·모빌리티·관광 분야 협력
이번 출장에서는 도시 외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세종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시와 우호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정원 정책과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슈투트가르트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 본사가 위치한 독일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다.
최 시장 일행은 도시 정원 조성 사례로 유명한 '킬레스베르크 공원'을 방문해 도심 녹지 활용 사례를 확인했다.
또 양 도시 대학 간에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연구를 위한 MOU도 체결해 향후 자율주행·디지털 교통 분야 협력이 기대된다.
이튿날인 26일에는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시와도 우호협력협정(MOU)을 맺었다.
스마트시티, 관광, 문화, 경제 분야 등에서의 폭넓은 협력에 뜻을 모았으며 양 도시 간 관광 패키지 개발과 시민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세종시는 스플리트 시민을 위한 한국어 교육도 제안했으며, 스플리트시 측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번 국외 출장 성과를 바탕으로 2027년 충청권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제 협력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며 "라인-루르 대회의 경험을 토대로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글로벌 도시 외교를 통해 세종의 행정 역량과 위상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국제적 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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