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군의회 의장들, 폭우 침수 속에 워크숍 강행


물난리 났는데도 1박 2일 영덕에서 행사 계속
재선 전략·화장 액서서리 등 특강 주제도 부적절

지난 17일 폭우로 침수된 대구 북구 노원동 식당가. /뉴시스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 구·군의회의장협의회가 폭우로 대구 일원에 물난리가 났는데도 1박 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강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대구시 구·군의회의장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워크숍은 지난 17~18일 이틀간 경북 영덕에서 진행했다.

워크숍 첫날인 지난 17일은 대구시 노곡동 일대 마을이 물에 잠겼고 죽전네거리와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인근 도로, 서남신시장 일부 점포가 침수됐음에도 행사는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됐다.

당시 워크숍에는 협의회장인 조규화 수성구의회 의장 등 9명의 구·군 의장과 9명의 기초 의원 등이 참석해 '재선을 위한 스마트 전략' '퍼스널 컬러 진단' 특강을 듣고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을 둘러보는 연수를 했다.

특히 특강 내용이 각각 다음 선거에 대비한 전략 수립과 옷차림, 액세서리, 화장 등을 다룬 것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램 주제마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이틀 동안 쓴 예산은 1500만 원이다.

대구참여연대는 30일 성명을 내고 "침수 피해가 예상됐음에도 주민을 대표하는 이들이 주민의 안전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워크숍에서 다룬 주제와 프로그램도 부적절했다"면서 "즉각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워크숍에서 부적절하게 집행한 예산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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