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와중에 수억대 외유' 국힘 소속 경기 시장·군수들 국외연수 계획 철회


<더팩트> 보도 뒤 '신재생에너지 국외연수' 포기 결정
주광덕 남양주시장, 시장·군수협의회 임원 릴레이 설득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로고. /더팩트 DB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수해복구 최전선에 있어야 할 국민의힘 소속 경기 지역 시장·군수들이 혈세 수억 원을 들여 피서지로 '폭염 탈출' 외유를 떠나려다 결국 철회했다.

<더팩트>가 23일 보도를 통해 '경기 시장·군수 외유'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남양주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가 8월 예정했던 '신재생에너지 국외연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는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이 주광덕 시장이어서 남양주시가 대신해 배포했다.

남양주시는 "최근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수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폭염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되는 등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 상황"이라고 연수 포기 이유를 밝혔다.

남양주시는 이와 함께 "주광덕 시장이 재난 상황에서 연수 일정을 강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협의회 임원들과 오늘 릴레이 통화를 한 뒤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광덕 시장을 비롯한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의 국민의힘 소속 시장·군수 14명은 다음 달 4~12일 7박 9일 일정으로 2억 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호주·뉴질랜드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명분은 '신재생에너지 정책 벤치마킹'이었지만 일정 대부분은 관광 일색이었다.

국외연수 명단에는 폭우 피해 대비 비상근무 중에 야유회장에서 춤추고 노래했던 백경현 구리시장도 포함됐다.

앞서 이날 <더팩트> 보도로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소속 시장·군수들이 혈세 수억 원을 들여 폭염 탈출 피서를 떠난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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