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근대역사관은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백마 타고 온 초인(超人). 대구 이육사’의 연계 행사로 ‘7월 31일 찾아보는 대구, 독립투사 장진홍과 이육사’ 도보 답사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7월 31일은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사건’을 주도한 장진홍(1895~1930) 의사 순국일이다.
장진홍 의사는 1927년 10월 18일 조선은행 대구지점을 비롯해 경북도청, 경북경찰부,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등 식민 통치기관 4곳을 폭파하려고 시도했으나 폭탄이 모두 조선은행 대구지점 앞에서 터졌다.
이 사건으로 이육사와 그 형제가 붙잡혀 대구형무소에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
장진홍 의사는 일본으로 도피했으나 1929년 2월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1930년 7월 31일 대구형무소에서 자결 순국했다.
장 의사의 순국 당시 이육사(1904~1944)는 감옥에서 풀려나 중외일보 대구지부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도보 답사는 장진홍이 순국한 장소이자 이육사가 옥살이를 한 옛 대구형무소 자리인 삼덕교회에서 시작한다.
답사단은 올해 개관한 대구형무소역사관을 관람한 뒤 장진홍과 이육사와 연관된 유적과 흔적을 찾는다.
두 분이 재판받은 대구지방법원·복심법원 자리와 이육사가 근무한 조선일보 대구지국 추정지, 조선은행 대구지점 자리, 장진홍이 투숙한 여관터, 경북도청과 경북경찰부 자리,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현 대구근대역사관), 대구경찰서터, 이육사의 작은 아버지가 살았던 집터 등을 돌아본다.
마지막으로 대구예술발전소 수창청춘맨숀에서 청년 예술인들이 대구 독립운동을 조명한 작품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보았을 때’ 기획 전시를 관람한다.
도보 답사는 31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며 무더운 날씨에도 2시간 30분 이상 걷기가 가능한 성인 25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신형석 대구근대역사관 관장은 "이 도보 답사를 통해 대구 시민들이 이육사와 장진홍 의사 관련 유적에 관심을 갖고 광복 80주년의 의미도 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30일부터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기획전 ‘백마 타고 온 초인, 대구 이육사’는 이육사의 독립투쟁 및 문학세계 관련 특강, 문화공연, 안동지역 답사 등 다양한 연계 행사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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