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조수현 기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주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올 들어 도내 처음으로 화성시 동탄에서 발견됐다며 방역에 유의할 것을 27일 당부했다.
채집 시점은 이달 셋째 주다. 7월 다섯째 주에 확인된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
다만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아 감염병 전파 위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 3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라남도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확인됐다고 한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도는 수원시·화성시와 협력해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기후변화대응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운영하며,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발생 현황과 병원체 감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모기 출현 시기가 점차 빨라져 대응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도내 일본뇌염 환자 수는 지난 2022년 4명, 2023년 5명, 지난해 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일부는 고열·발작·경련·혼수상태 등 심각한 신경계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사망률은 20~30%에 달한다.
뇌염에서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신경계 합병증을 겪기도 한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지역 거주자를 비롯해 일본뇌염 유행 지역에 여행을 앞둔 도민, 생후 12개월 이상 소아, 면역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등은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때는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개인 방역수칙도 준수해야 한다.
김명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조사팀장은 "장마와 고온이 맞물리며 모기 개체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도민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홍보와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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