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5400억 투입해 국내 최대 스마트팜단지 조성한다


김태흠 지사·오치훈 대한제강 회장·오성환 시장 투자양해각서 체결
석문간척지 내 제철 폐열 활용 탄소중립형으로 조성

충남도, 대한제강, 당진시는 26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오성환 당진시장. /이정석 기자

[더팩트ㅣ내포=천기영·이정석 기자] 충남도가 대한제강, 당진시와 손잡고 대한민국 최대 스마트팜단지 조성에 나선다.

이 스마트팜단지는 특히 인근 제철소 폐열을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 입주 농업인들이 에너지 비용을 크게 절감하며 탄소중립까지 실현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오성환 당진시장과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양해각서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2028년까지 당진 석문간척지 내에 119만㎡ 규모 스마트팜단지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투입하는 사업비는 총 5440억 원이다.

현재 국내 최대 스마트팜단지는 경북 상주, 경남 밀양, 전북 김제, 전남 고흥 등 4곳에 조성된 스마트팜혁신밸리로, 각 면적은 20만㎡에 달해 석문 스마트팜단지가 완성되면 '국내 최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석문 스마트팜단지가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2028년 인근에 들어설 YK스틸 공장과 연계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점이다. 대한제강은 YK스틸 압연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300℃에 가까운 폐열을 석문 스마트팜단지에 저렴하게 공급한다.

일반 온실 3만 3000㎡(1만 평) 당 연간 에너지 비용을 5억 원으로 잡았을 때, YK스틸이 폐열을 2억 원 안팎으로 공급한다면 농가는 3억 원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석문 스마트팜단지 119만㎡ 전체로 따지면 연간 180억 원에 달하는 에너지 비용을 72억 원으로, 108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농가들이 석문 스마트팜단지 가동을 통해 확보하는 연간 3만 1000톤의 탄소배출권은 YK스틸에 제공한다. 이는 YK스틸 공장이 연간 배출하는 탄소량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대한제강이 산업 폐열을 활용해 스마트팜을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충남은 제조업이 발달해 공장들이 많이 있는데 폐열을 활용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이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지역활성화투자펀드는 물론, 농지 매각·매입 등 각종 인허가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이번 스마트팜 단지는 특이하게 철강단지에서 나오는 폐열을 사용해 운영비를 67% 절감돼 경쟁력이 있는 단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재 2만 3000여 명의 농민 중 청년농은 600명 정도인데 스마트팜 단지를 이용해 청년농 1000명 이상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은 "이번 협약은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생태계를 향한 새로운 상생과 실천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장면이다"며 "철강산업에서 발생하는 미활용 에너지와 이산화탄소를 농업 기반으로 다시 전환하는 사업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어 "이번 사업은 기술과 자연, 산업과 지역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생태 설계이자 지방이 가진 가능성을 다시 불러내는 일에 대한제강 YK스틸이 실질적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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