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주·정읍=이정수 기자] 만 42세의 젊은 전북 정읍시장으로 지역 정가에 파란을 일으키며 3선 국회의원(제18~20대)을 지낸 유성엽 전 의원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고인은 지난달 말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를 위해 진안군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전주 대자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숨을 거뒀다.
전북 정읍시 옹동면에서 태어난 유 전 의원은 전주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지역의 유망주였던 그는 내무부를 거쳐 전북도에서 당시 유종근 전북도지사를 만나 전북도 비서실장, 경제통상국장을 거쳐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정읍시장 후보로 당선돼 민선 3기 정읍시정을 이끌었다.
이어 지난 2006년 전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열린우리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으나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로 주춤했으나 포기를 모르는 ‘오뚝이’로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해 61.03%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유 전 의원은 이 기세를 몰아 내리 3선 국회의원으로 지역의 굵직한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 등에 힘을 쏟았다.
그러다가 지난 2020년 민생당 후보로 고교 및 대학 동창인 윤준병 당시 서울시 행정1부시장(더불어민주당)과 맞붙었지만 낙선했다. 이듬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통해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선거 경선에서 재기를 노려왔지만, 현직인 윤 의원에게 패했다.
평소 강직한 성품과 소신의 소유자로 최근 민주당 대선 선대본부 노인본부장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유 전 의원이 별세한 것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이자 행정가, 정치가로서 일생을 지역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던 유 전 의원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라의 미래를 위하셨던 고인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며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빈소는 정읍장례문화원 VIP 301호실. 발인은 오는 26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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