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탄천서 수달 흔적 발견…서식처 조성


땅속에 2m 길이 이동 통로 내

지난 4월 성남 탄천과 동막천 합류 지점에서 발견된 수달 배설물./성남시

[더팩트ㅣ성남=유명식 기자] 경기 성남시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 보호를 위해 구미동 일대 탄천과 동막천 합류 지점에 서식처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올 들어 이 일대에서 수달 흔적 16건을 발견한데 따른 조치다.

서식처는 성남환경운동연합과 2차례 협의를 거쳐 2m 길이의 땅속 이동 통로를 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시는 야행성 동물인 수달이 물가에 있는 흙구덩이를 파 생활하는 생태 특성 등을 감안해 땅속에 폭 60㎝·높이 60㎝ 크기의 'U'자 형 플륨관을 뒤집어서 설치해 서식공간을 확보했다.

플륨관 끝엔 내경 25㎝ 규모의 주름관 2개를 연결해 출입구를 만들었다.

성남시는 연 4회 수달 서식처를 관찰하고, 탄천 수질 관리를 강화해 수달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가꿔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1월부터 탄천과 동막천 6곳 지점에서 수달 영역표시 배설물과 발자국, 모래 자국 등을 지점별로 1~4건 확인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수달은 하천 생물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균형 있게 조절해 주는 핵심종이자 수 환경의 건강도를 평가하는 지표종"이라면서 "2023년 10월 탄천 수질이 1급수로 측정된 이후 깨끗한 상태를 현재까지 유지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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