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추진 AI 푸드스캐너 애물단지 '전락'…잔반량 되레 증가"


김현석 경기도의원 지적…10억 투자 실효성 의문 제기

김현석 경기도의회 의원./경기도의회

[더팩트ㅣ수원=조수현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음식물 쓰레기 감축 등을 위해 10억 원을 들여 학교에 설치한 '인공지능(AI) 푸드스캐너'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김현석 도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2023년부터 10억 원을 들여 학교 급식실에 AI 푸드스캐너를 구축했으나 지난해 이용률은 39%에 불과했다.

AI 푸드스캐너는 식사 전후의 음식량을 AI로 분석해 영양 성분과 잔반량 등을 측정하는 장치다.

성남외고의 경우 2000여만 원으로 장비 4대를 구입해 설치했으나 이용 실적은 '0건'이었다. 김포 가현초도 4189만 원을 투입했지만 이용률은 45%에 그쳤다.

김 의원은 "설치된 학교 중 22곳은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퇴식 후에만 장비를 설치해 사업의 핵심 목적 자체를 달성할 수 없는 구조였다"며 "사업계획 자체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설치 실적이 애초 목표의 32%에 불과한 40개교에 그쳤고, 장비가 구축된 학교의 잔반량은 되레 전년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해당 장비는 '누비랩'이라는 단일 업체가 전량 수주한 신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 구조가 형성돼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남은 장비의 실효성 있는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유사 사업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중복 경기도교육청 협력국장은 "설치된 장비가 무용지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후속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잔반 감축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만큼 앞으로는 음식물 줄이기나 환경 교육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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