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태안 자염' 식탁 위 문화유산 우뚝…"갯벌 소금 되살려 내"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 유일 제염 방식
쓴맛 없고 입자 고와 고급 식재료 명품 소금 인기

태안자염 공장에서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태안군

[더팩트ㅣ서산=이수홍 기자] 충남 태안군의 전통방식의 소금 '태안 자염'이 그 맛과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식탁 위 명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소량의 소금만 얻을 수 있어 희소성 가치도 높게 평가 된다.

11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국내 최초로 태안에서 복원된 우리나라 전통 소금 '태안 자염'의 뛰어난 품질로 미슐랭 셰프 등 유명 요리사들이 즐겨 찾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태안자염은 근흥면 마금리에 위치한 한 농업법인에서 전통 방식으로 연간 20~30톤 소량의 소금이 생산되고 있다.

일반적인 천일염에 비해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공정 탓에 생산량은 적지만 품질이 뛰어나 미슐랭 셰프 등 유명 요리사들이 즐겨 찾는 고급 식재료료 인기다.

자염은 갯벌을 끓여 생산하는 전통방식의 저염 소금이다.

소포장 태안자염 /태안군

자염은 마른 갯벌 흙에 바닷물을 투과시켜 염도를 높인 후 약 10시간에 걸쳐 근근한 불(약한 불로 끓여내 입자가 고운 순한 소금이다.

끓이는 동안 거품(불순물)을 걷어내 쓴 맛과 떫은 맛은 사라지고 구수한 풍미가 특징이다. 천일염 대비 칼슘 함량이 월등히 높다. 유리아미노산도 들어있어 감칠맛도 풍부하다.

끓이는 과정에서 수증기와 함께 잡내가 날아가고 살균 효과와 세균에 의한 오염이 없으며 미네랄도 사라지지 않는다.

자염 김장은 유산균 개체수가 증가해 김치의 발효가 잘 된다.

자염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태안지역을 중심으로 서해안지역에서 생산됐으나 일제 강점기 땔감 없이 대량생산이 가능한 천일염 기술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사라졌다.

태안문화원은 정낙추 이사를 중심으로 지역 태안의 명물 자염 되살리기에 나서 시행착오 끝에 지난 2001년 마침내 태안 전통방식 통자락 방식(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갯벌 간통에 해수를 모으고 소(牛)로 써레질하는 방식)을 활용한 자염 복원에 성공하며 국내 소금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후 영농조합법인 설립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소금 생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춘 태안은 게장과 게국지, 우럭젓국 등 염장 음식이 발달해 지역 고유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며 "자염을 비롯한 우수한 지역 유산을 관광 콘텐츠로 발굴해 태안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