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조수현 기자] 오는 17~1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싱그러운 숲 속의 파티가 열린다.

파티의 제목은 '2025 수원연극축제'다.

새로운 예술을 경험하고, 일상 공간과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갖고 싶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축제다.

수원시는 이번 축제에 맞춰 관객의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할 17개 작품을 준비했다.

시는 13일 공연작과 작품 내용, 관람 편의시설 등을 소개했다.

◇불꽃으로 그리는 피날레 '불의 정원' 관람 필수!

이번 연극축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메인 프로그램은 마지막 공연인 '불의 정원'이다.

창작 불꽃극 전문 단체인 예술불꽃화랑이 불과 불꽃을 활용한 '불꽃극(pyrotheatre)'이라는 새로운 공연 형식을 선보인다.

불꽃을 이용한 기술이 총망라돼 밤하늘을 수놓는다.

어둠 속에서 작은 불씨가 피어오르고, 문명과 진화를 상징하는 생명의 불씨가 모여들어 불의 정원을 이룬다는 스토리를 표현한다.

인간과 자연이 가진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뜨거움을 그려내는 20분간 장관을 기대할 만하다.

◇시민이 배우가 되는 참여형 연극 체험

이번 축제에서는 관객이자 시민들이 거리극의 배우로 참여할 수 있는 공연도 마련된다.

프랑스 초청작 '너를 안고'와 국내 공모작 '비버마을'이 대표적이다.

프랑스에서 지난 2009년에 설립된 'Presque Siamoises' 컴퍼니가 선보이는 거리극 '너를 안고(Carry on)'는 자녀와 부모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사전에 공모 과정을 거쳐 선발된 시민 공연자 8팀(부모와 아이가 한 팀)이 참여해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상존하는 기쁨과 고단함을 표현한다.

청년1981앞 잔디밭을 채우는 '비버마을' 역시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나뭇가지와 돌로 댐을 짓는 비버처럼 자연 재료를 사용해 멋진 마을을 만드는 시각예술 전시이자 참여형 거리극이다. 나무, 밧줄, 천 등의 재료로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채우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수원에서 유럽 극단 서커스 관람하기

이탈리아와 벨기에 공연팀은 서커스 장르의 작품을 선사한다.

초청작인 '2미터 안에서'는 벨기에 예술단체 ADM vzw가 하루 두 번씩 총 4회를 공연한다. 산소통이 필요한 예술가와 동료가 2미터의 거리를 유지하는 과정을 서커스로 표현했다. 고통 속에서 따뜻하고 섬세한 인간관계를 드러낸다.

이탈리아와 과테말라 출신의 예술가들이 만나 탄생한 현대 서커스 컴퍼니 Duo Kaos의 '우리가 하나 되는 시간'은 자전거를 오브제로 활용하는 공연이다. 세우고 무너지며 지지대가 되기도 하나가 되기도 하는 두 명의 예술가의 몸짓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

◇신록의 숲을 다채롭게 물들이는 야외극

수원연극축제가 열리는 이틀 내내 경기상상캠퍼스 곳곳은 숲 속 무대로 변신한다.

거리극, 서커스, 거리무용, 음악극, 전통연희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릴레이로 이어져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상시 거리극인 비버마을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품이 오후 1시 이후부터 시작한다.

야외 공연작으로는 △아이모멘트의 '벽' △이동형 공연인 '두 발 자유화'가 있다.

△포스트맨 △경사 △체어, 테이블, 체어 △와작 등 9개 공모작품도 관객을 기다린다.

◇놀면서 예술 체험하고, 편리한 먹을거리까지

이번 축제에서는 연극 작품을 즐기는 것 외에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먹거리도 풍성하다.

상상캠퍼스 중간 부분에 설치되는 '숲 속 예술 놀이터'에서는 슬랙라인 활동과 투명한 색 아크릴로 원하는 조형을 만들어 시각화할 수 있는 컬러캐쳐 활동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몸을 움직여 균형 놀이를 하고 스스로 색 그림자놀이 작품을 만들며 예술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지역 내 단체들은 분식 메뉴를 판매하는 상생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다.

시는 수원연극축제에 애정을 가진 시민 45명을 미리 선발해 공연 지원과 운영, 홍보 등을 맡긴다.

수원시 관계자는 "올해 수원연극축제는 자원활동가와 시민 공연자 등 시민의 참여를 강화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많은 시민이 연극축제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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