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참여연대는 9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 '명태균 수사를 피하기 위한 도피성 출국'이라며 당장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홍준표, 도피성 출국 중단하고 수사 받으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여러 건의 범죄 혐의가 있는데도 단기간 머물다 오는 것도 아니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미국 출국은 도피성"이라며 검찰, 경찰, 공수처의 즉각 소환조사를 요구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최근에는 "쉬면서 인생 3막을 모색하겠다"며 10일쯤 미국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참여연대는 홍 전 시장이 고발당한 범죄 혐의로 △명태균 사건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죄 △대구시 유튜브의 홍준표 정치 홍보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대구퀴어축제 집회 방해 및 경찰 공무집행방해 △대구MBC 취재 금지 관련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제시했다.
이중 명태균 사건과 관련해 대구참여연대는 홍 전 시장과 최측근들이 불법 여론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당원명부를 유출(개인정보보호법 위반)하고 조사 비용을 대납(정치자금법 위반)한 혐의로 대구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구참여연대는 홍 전 시장이 불법 여론조사에 가담한 측근들을 대구시 공무원으로 채용(뇌물죄)하고 인사 특혜를 제공한 혐의에 대해서는 최근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은 얼마전까지 현직 시장인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겸경 수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에 증거가 명백함에도 소환조사도 받지 않고 불송치되는 행운을 누렸다"면서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권력의 비호가 없는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할 상황인데 미국으로 도피한다니 비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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