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전날 재발화돼 주민 수천 명을 긴급 대피시켰던 대구 함지산(해발 284.4m) 산불이 밤샘 작업 끝에 1일 오전 진화됐다.
산림청은 발화 4일째를 맞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재발화한 산불의 진화 완료를 선언하고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열화상 카메라에서 확인되는 화선은 모두 사라졌지만, 언제든 다시 불씨가 살아날 수 있어 잔불 정리 및 감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산림청은 전날인 지난달 30일 밤부터 북구청 공무원 및 소방,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1109명,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68대 등을 투입해 야간진화에 나서 주요 화선을 진화했다.
당국은 1일 일출과 함께 오전 5시 30부터 헬기 34대와 인력 753명을 투입, 부분적으로 남은 화점을 진화하고 현재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는 오후 3시 부터 오후 9시 사이 5~10mm의 비가 예보돼 있어 잔불 정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산불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1분쯤 함지산 중턱에서 발화돼 23시간 만인 지난달 29일 오후 1시쯤 진화됐으나 이날 오후 7시 31분쯤 구암동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재발화됐다.
이후 5개 지점에서 잔불이 되살아나 타오르고 꺼지길 반복하다가 한때 불길이 연기와 함께 강한 바람을 타고 서변동 방면으로 확산되면서 지난달 30일 오후 5시 13분쯤 주민대피령이 또다시 발령됐다.
산불 영향구역은 310ha로 추산됐다. 지난달 30일 오후 기준 1차 진화 때보다 50ha가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밤 학교 강당에 마련된 대피소에 대피한 주민은 팔달초 56명, 동변중 150명, 연경초 73명, 북부초 2명 등 281명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산불 피해 종합 창구와 심리상담소를 관문동 노곡분소와 무태조야동 조야분소에 설치하고 이재민 구호, 긴급생계비·의료비 지원, 생활안정지원 등 각종 피해 신고 및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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