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안양=김동선 기자] 경기 안양시가 ‘옛 지명 찾기’ 일환으로 만안구 박달1동, 박달2동 행정동 명칭을 각각 박달동, 호현동으로 변경한다. 지난해 충훈동, 관양동, 인덕원동에 이어 올해 2개 동 명칭을 추가 변경해 총 5개 행정동이 옛 지명을 찾게 됐다.
안양시의회는 30일 제30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안양시 동의 명칭과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의결했다. 변경된 행정동 명칭은 7월 1일부터 사용될 예정이며, 시행일 이후 행정동 명칭 시설물 교체 등 후속 조치가 추진된다.
안양시에 따르면 ‘박달(博達)’은 조선시대 ‘박달리’라는 지명에서부터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밝다’에서 파생되어 ‘밝은 땅’을 의미한다는 설, ‘박치기’에서 알 수 있듯 머리에서 파생되어 ‘높은 산’을 의미한다는 설 등 다양한 지명 유래가 전해진다.
‘호현(虎峴)’동은 수리산 범고개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박달2동의 옛 지명으로 산세가 험하고 나무가 우거져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박달1동은 지난해 12월 행정동명칭변경추진위원회 구성 및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세대의 12%인 816세대가 조사에 참여하고, 그중 91.6%인 748세대가 박달동으로의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박달2동은 지난해 6월 지역 주민들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8~10월 주민 대상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세대의 63%인 4798세대가 조사에 참여해 그 중 62%인 2974세대가 호현동으로의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행정동은 주민편의와 행정능률을 위해 설정한 행정단위로, 법정동과는 구별된다. 따라서 행정동 명칭 변경으로 도로명·지번 주소나 주민등록 등·초본, 등기부등본 등 주민 생활과 관련된 각종 공부상 변동은 없다.
안양시는 안양7·8·9동 행정동 명칭 변경도 추진 중으로, 6·3 대선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 및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행정동 명칭 변경으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공감도시 안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