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선치영 기자] 가칭 대전장애인편의시설보장연대가 "장애인에게 야구 관람권을 보장하고 장애인 인권을 침해하는 한화이글스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를 조속히 제공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44개 장애인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대전장애인편의시설보장연대는 28일 성명을 내고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서는 장애인 등이 일상생활에서 이동하거나 시설을 이용할 때 편리하게 하고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설과 설비인 편의시설을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며 "하지만 지난 2025년 3월 5일 개장한 대전 부사동에 위치한 대전한화생명 볼파크 장애인석은 비장애인석 뒤편에 휠체어석 표시 그림만 있을 뿐 장애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로 보여주기식 설치 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휠체어 장애인석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비장애인들이 수시로 휠체어석을 드나들고 휠체어 앞으로 비장애인들이 오고 감으로 장애인에게 불편한 상황이 초래되고 심지어 휠체어석 앞에 서서 관람하는 비장애인들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뿐더러 그로 인해 잠재적 사고의 위험이 존재함에도 안전 관리 요원은 전무해 야구 관람이라기보다는 비장애인들의 응원 행위와 함성만 듣다가 되돌아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전국이동권연대 대전지부와 여러 언론사에 메이져리그급이라고 칭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는 전 한화이글스파크에는 있던 장애인 보호자 관람석과 테이블조차 찾아볼 수 없을뿐아니라 중증장애인의 보호자가 직접 접의식 의자를 수령, 사용하고 난 후 반납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불편한 실정이며 이를 대여하는 장소도 제한적이라 중증장애인과 보호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불편함을 초래한 것에 대한 합리적 설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다른 구장들을 살펴보면 인터넷 예매에서부터 장애인과 보호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구매 가능하며 고척돔, 광주챔피언스필드, 문학구장, 잠실구장 등 여러 야구장에서는 휠체어석의 안전을 위한 안전관리요원 배치와 펜스 설치, 보호자석 설치 등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안전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그러나 가장 최근에 설치된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장애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편의시설 설치로 중증장애인의 야구장 관람에 대한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당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가칭 대전장애인편의시설보장연대에서는 △장애인의 야구 관람권 보장을 충족할 수 있도록 휠체어석 시야 확보를 위한 구조적인 개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휠체어석의 적절한 휀스 설치와 안전 관리 요원 배치 △휠체어 장애인과 보호자를 배려한 예매환경 개선 △중증장애인의 편안한 관람을 위한 동반 보호자석 설치를 요구했다.
가칭 대전장애인편의시설보장연대는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대전시협회, 나눔의마을, 느루 장애인보호작업장, 대덕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전시장애인IT협회, 대전시지체장애인협회 동구지회, 대전교통장애인재활협회, 대전근육장애인협회 등 총 44곳 대전지역 장애인 단체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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