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전국서 사망 18·부상 19명 잠정집계…사망자 더 늘어날 듯 

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시 남선면 신석리 일대로 확산되고 있다. /안동=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닷새째 확산하는 경북 의성 산불이 밤사이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 엿새째 이어지는 경남 산청 산불은 바람에 의해 다시 확산하면서 진화율이 낮아졌다.

26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총 1만 7425㏊다. 구체적으로 경북 의성·안동 1만 5185㏊, 경남 산청·하동 1685㏊, 울산 울주 555㏊다.

진화율은 의성·안동 68%, 산청·하동 80%, 울주 온양 92% 울주 언양 98%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 탓에 산청·하동은 진화율이 90%였지만 80%로 떨어졌다. 98%에 육박했던 울주 온양 산불도 92%로 하락했다.

인명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인명피해는 37명이다. 사망 18명(경북 14, 경남 4), 중상 6명(경북 1, 경남 5), 경상 13명(경북 6, 경남 5, 울산2)이다. 하지만 의성·안동의 경우 집계 이후 사망자가 더 발생한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긴급 대피한 주민 숫자는 2만 7079명이다. 의성·안동 2만 313명, 산청·하동 1773명, 울주 5047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일출과 함께 산불 진화작업은 재개됐다. 전날 헬기 128대와 인력 1만 117명을 동원했던 산림당국은 이날도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여전히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의성 산불은 순간순간 바뀌는 바람의 영향으로 영양, 청송, 영덕 등 동북쪽 지역 야산으로 옮겨붙으며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오전 6시 기준 경북 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차차 바람이 강해져 오후부터는 순간풍속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기존의 예측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전 기관에서 보다 심각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이재민들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급구호를 비롯하여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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