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범행 전 주방용품 매장 들러 "잘 드는 칼 있냐"


경찰, 진술 확보…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

11일 대전 초등생 살해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2층 시청각실의 모습./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여학생을 무참하게 살해한 교사 명모(40대, 여) 씨가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구입하며 매장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는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범죄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명 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학교 인근의 한 주방용품 매장에 들렀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명 씨가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느냐"고 물었고, 점원이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묻자 "회를 뜨려고 한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명 씨는 같은 날 점심시간대 동료 교사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무단 외출을 했고 이후 해당 주방용품 매장에 들린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명 씨의 이번 범행이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살인'임과 동시에 범행 도구를 직접 구매한 점을 들어 심신미약이나 정신 이상에 의해 우발적으로 벌인 게 아닌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유족들은 계획범죄를 주장하는 가운데 명 씨 진술이 경찰의 계획범죄 입증에 중요하게 쓰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에서 5시 사이에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명 씨는 고(故) 김하늘(8) 양에게 책을 준다며 학교 2층 시청각실 내 자재실로 유인해 살해한 뒤 자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김 양은 사건 발생 뒤인 오후 5시 50분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명 씨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명 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범행을 자백했으며 경찰은 지난 11일 오후 체포·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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