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하늘 양 부친 "'하늘이법' 제정해 달라" 호소


정신질환 교사 치료 법제화 요구

11일 대전 초등생 살해사건 피해자인 고(故) 김하늘 양의 빈소가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 속 김 양은 발랄한 모습으로 웃고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정예준 기자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하늘아 사랑해. 미안해."

학교에서 40대 여교사에게 살해된 고(故) 김하늘 양의 아버지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며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치료받도록 하고, 하교하는 저학년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일명 '하늘이법' 제정을 호소했다.

김 양의 아버지 김모 씨는 12일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가 바라는 것은 다시는 하늘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서 하늘이를 한 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나랏일을 하시는 분들이 꼭 하늘이를 도와주시기를 바란다"며 "하늘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1일부터 장례식장에 너무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며 "친구나 지인뿐만 아니라 얼굴을 모르는 조문객도 많았고 어제 저녁에는 경찰관 세 분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펑펑 울다 가셨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또 하늘 양이 아이브의 장원영 팬임을 거론하며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 하면 꼭 가기로 약속했었다.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 그 자체"라며 "많이 바쁘신 것을 알지만 가능하시다면 꼭 우리 하늘이 한 번 보러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씨는 기자들에게 "하늘이를 위해 '하늘아 사랑해, 미안해'라고 기사에 꼭 넣어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정치권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故) 김하늘 양의 아버지가 요청한 '하늘이법'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tfcc2024@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