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 지자체들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성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시정 홍보에 적극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AI 기자가 글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소식을 전달하거나, AI로 생성된 가상 아나운서가 구정 소식을 방송하는 식이다. 활용도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 대구시, AI기자 아이구
’아이구(i9)‘는 대구시가 발행하는 월간 종합 문예지 ’대구문화‘ 창간 40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도입한 AI기자다. ’아이구‘라는 이름은 인공지능(AI)과 대구(Daegu)의 합성어에서 따왔으며, 캐릭터는 대구시의 시조(市鳥)인 독수리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아이구‘는 캐릭터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글을 쓴다. 현재는 ‘대구문화’에서 단신기사 작성, 문화예술계 동향 소개, 인물 동정 정리 등 단순 작업을 담당하지만, 향후 훈련 숙련도에 따라 길고 난해한 인터뷰 기사까지 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구’는 기사 작성 뿐만 아니라, 기사 아이디어 제안, 자료 조사 등의 영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대구문화’ 편집진은 2월호 편집 후기에서 "한 달간 ‘아이구’와 일해보니 진짜 신입사원이 들어온 듯 때로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주어 기특했고, 때로는 이상한 답변을 내놓아 속 터지게 했다. 다양한 정보를 주고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요구하니 요약하라는 정보도 깔끔하게 정리해 왔고, 기초 자료 조사를 부탁했을 때는 다양한 매체의 기사를 참고해 빠르게 요약된 정보를 내놓아 기사 작성 시간을 확 줄여주어 기특했다"고 밝혔다.
임언미 대구시 문화예술기록팀장은 "‘아이구’는 ‘대구문화’가 4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훈련시키고 성장시킨 결과물"이라면서 "신입 기자를 키우듯, 제대로 키워 독자들에게 양질의 기사를 제공하겠다"고 자신했다.
‘아이구’가 작성한 기사는 '대구문화' 2025년 2월호부터 책자와 E-Book을 통해 볼 수 있다. 대구시는 향후 ‘아이구’의 훈련을 더욱 강화해 ‘대구문화’에서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달서구는 12일부터 AI 캐릭터 ‘달수 & 달희’를 출연시켜 구정 뉴스(유튜브 채널)를 진행한다.
AI 아나운서 ‘달수’와 ‘달희’는 대본과 행동을 입력하면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표정, 제스처를 통해 구정소식을 전하는 가상 인간이다.
올해 달서구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달수 & 달희’ 현대 모습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대구의 역사를 선사시대까지 확장하는 의미를 담아 도전적이고 날렵하고 똑똑한 청년 부족장 ‘달수’와 외유내강의 현명한 ‘달희’ 캐릭터를 만들었다.
달서구 관계자는 "‘달수’와 ‘달희’를 통해 구정 정책과 다양한 행사를 발빠르게 소개하고,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과 주민 소통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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