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함안=이경구 기자] 경남 함안군과 해동문화유산연구원은 국가유산청 보수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말이산고분군 진입로 개선공사 부지 내 발굴 조사'에서 4세기 말~5세기 초 아라가야 토기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출토됐다고 7일 밝혔다.
출토된 토기는 26점으로 길이 3.1m, 폭 1.6m로 대형 목곽묘의 유물부장 공간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확인됐다. 토기의 종류는 그릇받침 8점, 항아리 14점, 뚜껑 2점, 굽다리접시 1점, 큰항아리 1점 등이다.
함안군에서는 지난달 말 발굴 조사 관계자, 가야토기 전문가 3명과 함께 자문회의를 열어 유물을 실견하고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의 성격에 대해 검토했다.
가야토기 전문가는 "유적에서 출토된 토기는 4세기 후반의 양식적‧기술적 속성을 지닌 노형기대, 승문계 타날호, 뚜껑 등이 확인되며 5세기 아라가야 양식 토기가 정형화되기 이전의 발형기대, 장경호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4세기 말~5세기 초의 유물이 동시에 출토되는 사례는 흔치 않아 향후 아라가야 토기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함안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이달 중 조사에서 확인된 유물부장 공간 주변부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해 유구의 정확한 성격을 밝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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