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 '대심도 터널' 추진 철회


경제성 부족 등 사유…방음터널 적기 추진으로 소음 대책 마련 박차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용현ㆍ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대심도 터널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인천시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용현ㆍ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대심도 터널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인천시

[더팩트ㅣ인천=김재경 기자] 인천시가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문제 해결 위해 추진했던 대심도 터널 사업을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인천시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대심도 터널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문제로 인한 지역 주민들과 지역사회의 이슈에 대해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2009년 최초 구역 지정 이후 2020년 부지 조성 공사가 시작됐으며, 2024년 3월 공동주택 첫 입주를 시작으로 약 1만 3000여 세대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 중이나, 제2경인고속도로가 사업구역을 가로지르는 입지 특성상 소음 대책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인천시는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대책을 단기 및 장기 계획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단기계획으로 추진 중인 방음터널은 연장 2.1㎞, 사업비 약 4200억 원 규모로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1단계 구간(0.5㎞)은 현재 공정률 40%로 올해 10월 준공될 예정이며, 2단계 구간(1.6㎞)은 올 하반기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장기계획으로 검토한 대심도 터널의 사업추진 전반에 관한 사항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전문기관인 한국도로학회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했다.

제2경인고속도로 대심도 터널 타당성 검토결과 내용/인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대심도 터널 타당성 검토결과 내용/인천시

검토 결과에 따르면 대심도 터널은 △경제성 부족(B/C 미확보) △막대한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 △도시 단절 및 개통개선 효과의 미비 △방음터널로 소음 대책이 이미 확보된 점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의 타당성이 낮다고 평가됐다.

또한, 이중 투자로 인한 사업비 낭비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한국도로학회의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 대책으로 방음터널은 적기에 추진하고, 불확실성이 큰 대심도 터널은 추진하지 않기로 정책 방향을 결정했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천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합리적인 판단으로,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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