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 "시민의 목소리 담는 생활정치 구현할 것"


신년 지역 현안 해결과 의회 변화 의지 밝혀
"백 시장과 황면선 의원 간 중재 역할 할 터"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이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2025년 논산시의회 운영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이 2025년 신년을 맞아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생활정치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의장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의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논산시의회는 올해도 시민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면서 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조 의장은 그러면서 "지난 한 해 동안 겪었던 부침과 집행부와의 관계에서 생긴 갈등을 뒤로 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집행부와의 관계는 항상 조율이 필요하다"면서 "365일 내내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는 타지역보다 강도 높게 진행됐고 그 결과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조 의장은 집행부에 대해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려는 모습은 인정한다"며 "너무 빠르게 진행하려는 독단적인 행보는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정치인으로서 추진력은 중요하지만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 간의 협치를 위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근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코리아디펜스인더그트리(KDI)의 집속탄 제조 공장에 대해서는 "집행부와 백 시장이 나설 일도 아니고 KDI 회사 관계자들이 와서 일을 마무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황명선 국회의원과 백성현 논산시장의 갈등 조짐과 관련해 "킹메이커 역할을 해서라도 풀어내려고 한다"며 "논산시 발전을 위해 중재의 노력을 많이 하는데 잘 안 풀린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조 의장은 논산시가 현재 직면한 문제로 인구 소멸과 고령화 문제를 언급하며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에 와닿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청년 일자리와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의 원인은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며 "시장 및 시 간부들과의 소통 기회를 늘리고 평소 업무 담당자들과도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의회 문턱을 낮추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조 의장과 나눈 일문일답.

-새해를 맞는 소회는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시민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시는 일들을 꼭 이루는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한다.

시민의 소리를 담아내는 생활정치 구현이라는 논산시의회의 의정 구호처럼 의회의 존재 이유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되돌려 드리며 살기 좋은 논산시를 만드는 것이다.

논산시의회는 2025년 새해도 시민 여러분의 삶에 든든한 힘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 여러분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며 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동반자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논산시의회

-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9대 후반기 논산시의회는 의회가 해야 할 본연의 일에 보다 집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례 제정, 예산 심의, 감사 및 조사 등 의회의 역할은 다양하지만 의회가 해야 할 일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것과 그렇게 모인 의견들이 실제 정책 집행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의회의 문턱을 더욱 낮춰 보다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다양한 의견들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분야별 간담회를 활발히 개최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여러 의원 연구모임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며 쌓은 의회의 역량으로 의정활동의 품질을 한층 높이고 이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 발전을 이끌 것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의회 상 정립, 그리고 집행부에 대한 합리적인 감시와 견제로 시민의 복리를 증진시키고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드는 의정활동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논산시의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도 한 저출산·고령화와 지방 소멸이 가장 큰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논산은 농업 기반의 지방 중소도시이기에 더욱 절박하다.

인구 문제는 사회의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데다가 그렇게 쉽게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수십 년의 긴 호흡의 정책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은 문제임은 분명하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 문제는 한 몸과 같은 이슈다. 일자리가 없으니 젊은 층이 빠져나가고,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소비하는 청년들이 없으니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인구절벽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출산율을 높이려는 노력은 사실 국가적 차원의 해결책이 크게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지방 차원에서도 넓고 얕은 지원책보다는 청년들이 안정적인 둥지를 틀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양질의 일자리, 출산의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히는 주거와 교육 문제 등 근본적인 이슈 몇 가지에 보다 집중적으로 심도 있는 대응을 한다면 충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있다면

"시민들의 행복을 증진하고 변화를 일상에서 쉽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돌려드리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올해 역시 더 열심히 매진할 것이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벌써 2022년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 3년 차를 맞이하는 해다. 지방선거가 예정된 내년 2026년은 아무래도 연초부터 선거 분위기가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께 임기를 시작한 백성현 시장도 재선 도전을 위해 그간 추진해 오던 시책들과는 별개로 시민들께 새로운 비전들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

현재 진행 중인 시정 현안들은 어느 정도 올해 많은 부분에서 마무리 짓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동안 추진해 오던 굵직한 사업들이 잘 마무리되는지, 사업들의 성과가 지역발전에 잘 연결이 되는지 의회에서도 더욱 꼼꼼히 살피겠다."

조용훈 논산시의회 의장이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를 통해 논산시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형중 기자

-올해 집행부와의 협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의회와 집행부 간의 갈등이 불거졌던 사안들을 보면 정책 결정이나 예산 편성 등의 과정에서 사안 자체의 문제보다는 소통 부족에 원인이 있었던 적이 많다.

평소에 의회와 집행부 간 충분한 설명과 대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자주 만나며 소통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시장과 시 간부 등 집행부와의 소통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고 평소 업무 담당자들과도 격의 없이 소통하며 의회 문턱을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

의회와 집행부 간의 협치는 미묘한 균형점을 찾는 부분에서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견제를 통한 시정 방향 개선이라는 의회 본연의 임무가 있는 반면 함께 시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시정에 반대만을 할 순 없기 때문이다.

원활한 소통으로 상호 간의 거리를 좁혀나가며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고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며 나아가야 한다.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는 주체이지만 논산시 발전과 논산시민의 행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협력하는 파트너이기도 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두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9대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백성현 시장과 관계가 좋은 것 같은데 이유가 있는지

"지난해 여름, 폭우 피해 현장에서 백성현 논산시장과 함께하며 깊은 신뢰를 쌓았다.

후반기 의장직을 맡은 첫날 폭우가 왔다. 작업복을 입고 피해 현장을 함께 돌며 백 시장의 열정을 가까이서 보게 됐고, 그 진심 어린 모습에 감동했다.

그는 백 시장과 함께 새벽 4시에 현장 회의를 진행했고 시장과의 소통이 단순한 업무 차원을 넘어 인간적인 신뢰로 발전했다.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재난 대응책을 논의하면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런 협치가 논산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 믿는다."

-뜨거운 감자인 코리아디펜스인더그트리(KDI)의 집속탄 제조 공장에 대한 생각은

"시청 앞에서 확성기 데모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백시장은 비롯해 집행부에서 나설 일이 아니라고 본다. KDI 회사 관계자들이 와서 일을 마무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KDI 측이 소송도 치하하고 현재 공장은 이미 허가가 났고 자신들이 이만큼 투자했으니 해당 마을에다 원하는 거 해주겠다는 등 다양한 협의를 잘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무기 공장이 오든 핵 공장이 들어오든 이제는 그 지역 주민 또는 양천 주민들하고만 상의하지 말고 논산시민들하고 같이 설득을 해야 된다. 백성현 시장은 시민들한테 전부 다 알려줘야 한다.

이 문제가 잘 해결되길 기대한다."

-KDI 문제를 놓고 백 시장과 황명선 국회의원이 서로 갈등하는 모습인데

"백 시장하고 3선의 논산시장을 지낸 황명선 의원하고 여러 가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말이 많은데 논산시민을 위해서 좀 터놓고 대화 좀 했으면 좋겠다고 양쪽에 말을 하고 있다.

여야를 떠나 고생한 분들인데 내가 킹메이커 역할을 해서라도 논산시 발전을 위해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서로 갈 길에 다른 데 갈등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한번 중재를 잘하려고 한다.

의장을 한 지 이제 6개월 됐는데 지난해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했다.

지난해 말 킹메이커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탄핵 문제로 황 의원 보기가 힘들어져서 이번 탄핵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한 자리에서 물꼬를 트려고 한다. 논산시의 발전을 위해서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한 해의 마지막을 앞두고 발생한 혼란과 슬픔 속에 마무리한 지난해였지만 2025년은 모두가 웃음과 행복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뜻깊은 한 해 되시길 마음을 담아 기원한다.

올해 을사년은 생명을 상징하는 푸른색과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동물인 뱀이 만난 푸른 뱀의 해라고 한다.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면서도 내실을 다져나가며 새로운 발전을 향해 도약하는 희망찬 한 해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다.

지방자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다. 지방자치가 성숙해 나가며 시민 여러분께서 해주셔야 할 역할은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당장의 생업에 바쁘시더라도 항상 지역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잘된 점은 칭찬하고, 잘못된 점은 지적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신다면 우리가 사는 지역 사회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논산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여정에 항상 논산시의회가 함께하겠다. 논산시의회를 향한 시민 여러분의 진심 어린 조언과 성원에 늘 감사드리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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